[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와 새 정부 출범 전후로 아파트 시장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과 신도시 내 노후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 하면서 일부 지역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비사업과 대출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시그널이나 방향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주택시장 분위기가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면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5월 1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0.00%)으로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과 강남권 아파트값이 강세를 이어갔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구가 0.05%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남동·한강로2가 등에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서초구는 반포동 등 3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전주 대비 0.0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0.02%)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던 강남구도 지난주 0.03%로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노원(-0.04%)·서대문(-0.03%)·마포구(-0.02%) 등은 전주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매수세가 부진한 동대문·강서·관악구 등지는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다.
비수기를 맞은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0.02%)와 인천(-0.08%)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세시장도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보합을 기록한 서울과 하락폭을 더욱 키운 수도권 전세시장은 누적된 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전셋값이 상승 전환됐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일부 지역은 전세 물량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R114가 지난 20일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전세시장은 수도권 모두 상승하며,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0.01% 올랐다.
매매시장에서는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물가 상승과 추가 대출금리 인상 등 경제 불안 요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별 편차와 함께 전반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일정 수준에서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반복,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는 하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방향,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면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1년으로 비교적 길어 다주택자가 가격을 크게 내려 급하게 처분할 유인이 약하고,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는 거래에 신중한 모습"이라며 "양도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매도자-매수자 간 희망 매매가격 차이가 커 거래 소강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수요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적체된 전세 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지역은 매물이 부족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서울은 오는 3분기 입주물량(3천329가구)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절반 정도 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수급불균형 또한 전세 시장을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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