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인도네시아 전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2배가 넘는 계약이 이미 체결됐다.
1일 현대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부터 개최된 2022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 첫 공개 이후 지난달 22일 판매가격 공개와 함께 접수된 공식 계약 대수가 지난 27일까지 1천58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693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3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북부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IIMS 모터쇼(Indonesia International Motor Show)'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IIMS 모터쇼는 GIIAS(Gaikindo Indonesia International Auto Show) 모터쇼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양대 모터쇼로, 인도네시아 모터쇼는 방문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계약까지 진행하는 등 하나의 판매 채널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IIMS 모터쇼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아이오닉 5를 처음 공개함과 동시에 아이오닉5의 핵심 사양인 V2L(Vehicle to Load)를 활용해 아이오닉5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체험해보는 V2L 전시존 등을 선보였다.
총 11일동안 개최된 IIMS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판매 가격이 미공개된 상태에서도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현대차는 공식 판매 가격 7억1천800만~8억2천900만 루피아(약 6천300만~7천300만원) 공개와 함께 정식 계약에 돌입했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중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 8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타국가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 진출 이후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르는 만큼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일본 브랜드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염두해두고 준비해 왔다.
2020년 초 그랩과 협업을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를 활용해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해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본 이후, 판매법인 설립 후 첫 런칭 차종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낙점했다.
이후 현대차는 전기차(E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의 협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딜러, 쇼핑몰 등 주요 거점에 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해 9월 LG 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니를 비롯한 전기차 시장 공략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니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발리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VIP 차량으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달 16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양산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현대차의 인기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일반 모델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식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 달 1천440대가 판매되며, 그 동안 동일 차급 내 선도 주자였던 혼다의 HR-V를 제치고 2개월 연속 동급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크레타는 지난 3월 신형 HR-V의 런칭에도 불구하고 블루링크, ADAS 등 첨단 사양을 기반으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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