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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㉙우이도 진리·돈목항


해수욕장·모래언덕 등 관광자원 풍부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우이도(牛耳島)는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부속 섬이다. 섬의 형태가 소의 귀를 닮아 소구섬, 소구 등으로도 불린다.

도초도의 화도항에서 차도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우이도는 서해의 먼 바다에 위치한 신안군의 여러 섬들 중에서 흑산도 다음으로 거주인구가 많다.

‘처녀들이 모래 서말을 먹고 시집간다’는 속설처럼 우이도는 실제로 모래가 많고 섬의 서쪽 바다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때문에 바위해변을 제외한 섬의 북쪽과 서쪽의 해안은 돈목, 성촌, 띠밭넘어 해수욕장과 같은 모래사장이 발달돼 있다.

돈목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모래언덕인 풍성사구(사진 오른편 산 사이의 모래), 바람에 의해 형성된 사구로는 동양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사진=서해해경청]
돈목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모래언덕인 풍성사구(사진 오른편 산 사이의 모래), 바람에 의해 형성된 사구로는 동양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사진=서해해경청]

우이도는 또한 모래언덕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구는 섬의 서편에 위치한 돈목해수욕장의 북쪽 끝 산자락에 자리하며, 높이가 80m에 달한다.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한다.

우이도는 이처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볼거리가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섬 서쪽에 위치한 우이2구인 돈목과 성촌마을의 경우 주민 대부분이 민박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이도는 목포항까지 연결되는 여객선이 드물고, 뭍에 나가려면 도초도까지 나가 배를 갈아타야 하는 외로운 섬이었다.

“70여 년 전에는 돛단배를 타고 노를 저어 뭍으로 나갔는데 물때가 바뀌면 더 이상 가기 어려워 중간에 정박하고 다시 물때를 기다려 갔기에 목포까지 나가는데 2일이 소요됐다”고 김순금씨(71·우이도 1구)는 회고했다.

배를 만들었다는 장소인 선소. 이곳은 기상 악화시 선박의 대피장소로도 쓰였다. [사진=서해해경청]
배를 만들었다는 장소인 선소. 이곳은 기상 악화시 선박의 대피장소로도 쓰였다. [사진=서해해경청]

우이도는 지리적으로 서해의 먼 바다에 위치해 육지와는 다른 특이한 문화 현상도 지녔다고 한다.

“30~40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주민들이 상가를 방문해 밤새 노래 부르고 장구 치며 놀아주었습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관웅씨(66·우이2구)씨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우이도의 경우 진도 조도와 비슷한 장례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 같은 장례풍속을 도초도에서는 ‘밤다리’라고 한다) “초상이 나면 예전에는 상갓집에 보리 한말이나 쌀 5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이도는 목포항과 도초도 화도항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우이도에 들어가는 차도선이 목포항에서 출항하고 이 배가 도초도를 경유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목포 → 우이도행 배는 하루 1회 운항한다고 할 수 있다.

도초도에서 출항해 우이도에 닿은 배가 가장 먼저 기항하는 우이도 진리항 [사진=서해해경청]
도초도에서 출항해 우이도에 닿은 배가 가장 먼저 기항하는 우이도 진리항 [사진=서해해경청]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종옥)은 섬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경비정과 헬기를 출동시켜 육지로 긴급 이송하는 등 섬 주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이도 보건진료소 임미례소장(56)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양경찰은 사실상 생명줄과 같은 존재이지만, 경비정으로의 긴급 이송 시 섬 주민의 고령화 등으로 마땅한 현장지원 인력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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