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정리해야"…유시민 "개가 공자 보고 짖어"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위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퇴출을 거론하자 유 전 이사장이 '개 짖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스피커' 진중권 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며 그의 발언을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며 "그러러면 김어준, 유시민,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이사는 "유시민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겸해 연락해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을 했다"며 유 전 이사장의 반응을 전했다.

유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고 했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래된 '도척지견'(盜跖之犬)이라는 사자성어로 풀이할 수 있다.

도척은 춘추전국시대에 악명 높은 악당이다. 도척이 키우던 개는 그의 인성이나 훌륭함을 보기보다 밥을 잘 줘서 잘 따랐고, 도척에 반하는 이에게는 사납게 짖고 물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대선을 전후로 유 전 이사장을 포함한 진보 성향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을 거듭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김어준, 유시민, 그밖에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들이 대중을 세뇌시켜 아예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이들이 권리당원 혹은 지역구의 조직된 표 부대가 되어 공천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니, 이들 눈치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가질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달 24일에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전 이사장을 언급하며 "그분은 어용 지식인이 되시기로 했으니까 계속 어용질 하시고"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어용 지식인이라는 것은 결국 친일파 독립운동가와 똑같다’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한다. 지식인은 어용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