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서민 '급전창구' 역할을 했던 신용카드 장기대출(카드론) 금리가 일부 카드사에서 1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자금 조달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지난 2014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카드론 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롯데·우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카드)와 NH농협은행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79~15.1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평균 금리 12.10∼14.94%와 비교해 상단폭이 0.21%포인트(p) 올랐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 15.15% ▲NH농협은행 14.51% ▲우리카드 14.16% ▲신한카드 13.78% ▲삼성카드 13.76% ▲KB국민카드 13.50% ▲현대카드 13.47% ▲하나카드 11.79%를 나타냈다.
8개 사의 전체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13.79% 대비 0.2%p 하락했으며, 업체별로는 삼성(0.83%p)·우리(0.79%p)·현대(13.47%p)·하나(0.31%p)·KB국민카드(0.15%p) 등 5개 카드사의 평균 금리가 내려갔다. 반면, 롯데·NH농협·신한은 각각 1.32%p, 1.25%p, 0.04%p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채권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작된 금리상승기부터 지속적으로 여전채 금리가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하나·현대·우리카드가 발행하는 AA0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21일 연 2.361%에서 지난달 연 2.718%, 지난 21일 연 2.995%로 상승했다.
신한·KB국민·삼성카드가 찍어내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21일 연 2.315%에서 지난달 21일 연 2.679%, 지난 21일 연 2.954%로 올랐다. 특히 AA+ 3년물 금리는 지난 2014년 6월 12일 기준 연 2.9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자금 조달가격이 오르면 조달비용 원가에 마진을 붙여 내놓는 카드론 등 대출 상품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여전채 발행을 통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카드론 같은 대출 상품들을 운용하기 때문에 조달 금리의 상승은 카드론 금리의 상승과 직접적으로 맞물린다"며 "카드론 금리의 상승 압력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 금리가 변동되나 조달 금리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통상 1년이상의 중장기 조달 금액이 전체 조달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상승 조달 금리는 사후적으로 천천히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즉, 조달 금리 상승분이 분기별로 반영되나 그 반영도 단기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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