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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원' 식자재 B2B 시장도 온라인 플랫폼 경쟁 격화


배민·쿠팡·요기요·GS리테일·SPC까지 가세…기존 영세 사업자와 갈등은 숙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도 디지털화 바람이 거세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에 이어 '요기요'와 GS리테일, SPC그룹도 디지털화를 앞세운 기업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SPC삼립의 식품유통 전문 계열사인 SPC GFS가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다. [사진=SPC삼립]
SPC삼립의 식품유통 전문 계열사인 SPC GFS가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다. [사진=SPC삼립]

9일 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에 따르면 2015년 37조원 수준이던 국내 B2B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원까지 커졌다. 이 중 기업형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약 5조원으로, 전체의 약 10% 수준이다. 나머지는 영세사업자와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식자재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을 중심이었지만, 대형 업체들이 잇달아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며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7년 '배민상회'를 통해 일찌감치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8만곳에 달하는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해 6월 '쿠팡이츠딜'을 출시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을 납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유통전문몰 'GS비즈클럽'을 내놓았다. 개인 슈퍼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상품을 납품하는 B2B서비스로,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던 사업에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자재 배송 서비스 '싱싱배송'을 시작했다. 2015년 선보인 배달 비품 판매 플랫폼인 '요기요 알뜰쇼핑'에서 진화한 형태로, 품목을 야채, 수산물, 육류 등으로 확대해 수도권 소재 입점 식당에 납품한다. 특히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 만큼, B2B 식자재 유통 서비스 확대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SPC그룹도 가세했다. SPC삼립의 식품유통전문 계열사인 SPC GFS는 최근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출시했다. 온일장은 '맞춤배송으로 온종일 신선하게'라는 콘셉트로, 각 지역 식자재 마트와 외식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온일장은 천안과 구미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PC GFS는 '온일장'을 통해 식자재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SPC GFS가 보유한 식자재 영업 노하우, 관리 역량과 전국적인 유통 인프라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C GFS 관계자는 "식자재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SPC GFS가 보유한 유통 및 관리 역량에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하고 이용자들의 편의와 혜택을 꾸준히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들이 잇달아 식자재 유통 시장에 뛰어들며 일각에선 기존 영세 식자재유통업체들의 반발도 나온다. 중소유통상인협회는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의 진출로 중소유통업체의 영역이 빼앗기고 있다며 식자재 납품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동반성장위원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유통 업체들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외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B2B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특히 이커머스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유통업계의 큰 흐름"이라며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이지만, 기존 사업자들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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