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업비트를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두나무를 주목하고 있다.
6일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나무의 핵심 비즈니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회원 수 890만명, 고객 예치금 53조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8조원을 소화했다.
◆ 핵심 사업 업비트, 지난해 순이익 전년대비 53배 증가
현재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거래대금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80%에 이른다. 높은 성장성을 가진 가상자산 플랫폼 분야에서 기확보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일반적인 성장 기업과 다르게 뛰어나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3조6천억원, 순이익은 2조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대비 21배, 53배 증가한 수치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에 더해 스테이킹, 수탁,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NFT 플랫폼 구축을 통한 해외진출은 TAM(진출 가능한 잠재시장 크기)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니치 영역에서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상장 서비스는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해 과점적 사업자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이처럼 빠른 성장과 신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신주 발행·구주 매각은 지난해 벤처캐피탈 업계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지난 2020년 말만 해도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업비트 영업수익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는 급격하게 올라갔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기업가치 10조원 중후반대에 구주매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가 두나무와 신규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면서, 기업가치 20조원에 두나무 지분 2.5%를 취득한 바 있다. 10조원 중후반대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는 주가매출비율(PSR) 5배에서 6배, 주가수익비율(PER) 7배에서 8배에 해당한다.
◆ 두나무,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동종기업 코인베이스 참고"
현재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수탁과 자산관리, IT 등 밸류체인상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채굴업체, 결제에 비트코인을 도입한 업체, 단순 투자 기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두나무는 거래소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코인베이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밸류에이션을 참고하는 것이 유용하다. 대표적인 상장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현재 PSR 7배, PER 13배에 거래되고 있다.
비상장으로는 거래소 FTX가 소프트뱅크와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으로부터 지난해 7월 180억 달러(21조5천838억원) 기업가치로 9억 달러(1조793억원)를 투자받았다. 10월 250억 달러(29조9천775억원) 기업가치 인정에 이어, 연말에는 320억 달러(38조3천776억) 기업가치로 8억 달러(9천594억원) 투자자금 모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FTX의 2020년 영업수익이 7억5천만 달러(8천993억원)인데 지난해 수익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PSR 4배 내외에 거래된 셈이다. 윙클보스 형제로 유명한 제미나이(Gemini)는 지난해 11월 71억 달러(8조5천136억원) 기업가치에 4억 달러(4천796억원)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90억 달러(10조7천919억원) 거래대금을 소화한 곳이다.
국내 브로커리지(Brokerage) 중심 증권사 PER도 참고지표가 될 수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성 등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할 수 있고, 2020년 이래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비슷하게 등락하기 때문이다. 실적 고점 논란과 자산가치 감소 우려로 국내 증권사는 PER 3배로 극단적으로 낮게 거래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탄탄한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 금융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할 두나무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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