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새로운 역사를 썼다. 5시간이 넘게 걸린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5위, 스페인)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개인 통산 21회 우승 주인공이 됐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2위, 러시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2-6 6-7<5-7> 6-4 6-4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이로써 노박 조코비치(세계 1위, 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세계 17위, 스위스)를 넘어섰다. 나달은 조코비치, 페더러와 함께 올해 호주오픈 전까지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0회 우승을 나란히 기록 하고 있었다.
나달은 이번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추월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패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나달은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끌려갔다. 메드베데프는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호주오픈 개인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나달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3세트 중반 메드베데프가 집중력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나달은 3세트 5번째 리턴게임을 가져갔고 해당 세트를 만회했다.
이런 가운데 메드베데프는 4세트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메드베데프가 다시 한 번 주춤했고 나달은 포인트를 쌓으며 상대를 압박했다.
나달은 4세트를 따내며 기어코 승부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 나달이 웃었다. 게임 스코어 6-5에서 맞이한 12번째 게임에서 나달은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시간만 5시간 24분이 걸린 접전이었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 번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287만5천 호주 달러(약 24억3천만원)를 받았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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