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에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나들며 정부가 방역 체계 전환을 준비 중이다.
방역 체계가 비상 대응 체제로 바뀌면 기존 확진자 격리 중심 검사·치료 체제에서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집중되던 정부 발표의 초점도 신규 확진자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등에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도 영업 시간 등을 늘리는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51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요일 발표 기준 최다 수치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지난주 50.3%로 집계되며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본격 우세종화 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천830명 확인돼 누적 9천86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5명 늘어 누적 6천565명(치명률 0.89%)이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18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줄었다. 재작년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는 74만1천413명이다.
◆ 정부, "주간 평균 확진자 7천명 이상 시 방역 체계 전환"…내주 방역 시스템 전환될까
정부는 주간 평균 확진자가 7천명을 넘기면 곧바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이번 주에 평균 7천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월 첫째 주 3천506명, 둘째 주 3천529명으로 3천명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지난주 5천1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하루 7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 검사와 환자 치료 등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을 도입하면서 해당 사항은 예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대응 전략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으로 귀결된다. 기존 확진자 격리 중심에서 검사·치료 등의 역량을 고위험군에게 집중하는 전략이다. 오미크론 대응 체계에서는 ▲PCR 검사의 65세 이상 고위험군 집중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본격 시행 ▲격리기간 10→7일 단축 ▲역학조사 자기기입방식 도입 ▲접촉자 조사 범위 고위험 대상 단계적 효율화 ▲고위험군 대상 4차 접종 검토 등을 추진한다.
◆ 자영업자들 "새 방역 체계서 영업시간 확대 기대"
자영업자들은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보상금 대신 근본적인 방역 체계 전환을 촉구해 온 바 있다. 물론 그 내용에는 '영업 시간 보장'이 포함된다.
자영업자 단체들이 만든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땜질 보상 대신, 시설에서 개인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바꿔 영업을 유지 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도 "거리두기 강화 회귀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새로운 방역 체계가 다 준비되지 않은 만큼 거리두기 인원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폭증하더라도 서민 경제의 고통을 일으키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일반 의료기관 중심의) 의료체계 전환 과정을 잘 버티면서 거리두기 강화는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3주 연장하되, 완화 효과는 더 크고 방역적 위험이 낮은 사적 모임의 제한 기준을 4명에서 6명으로 완화한 바 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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