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성 발언에 주춤하며 5천200만원대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다만,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탈이 튼튼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17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3시 33분 현재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0.75% 떨어진 4만2천820.51 달러(5천107만2천원)를 기록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48% 떨어진 5천200만9천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52% 하락한 5천195만7천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4.5%가량 급락한 감소분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3일부터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후보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금리 인상·양적긴축 지지 발언이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비트코인 시장에 냉기를 더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양적긴축이 다가오는 만큼, 단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튼튼한 펀더멘탈이 비트코인 가격 회복·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사 피델리티는 "올해도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금융사 71%가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용처도 확대되고 있다. 비자카드가 전 세계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2천250개 사업자 중 25%가 올해부터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스타벅스와 영화관 AMC, 브라질 맥도날드, 파빌리온 호텔 그룹 등에서는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관련 일자리가 전년 대비 395% 증가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티븐 페어 비트페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내려간 것과 달리 거래액은 줄지 않았다"면서 "이는 많은 회사가 가상자산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도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상자산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기관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보이며, 많은 전통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이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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