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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고에 치명상 입은 HDC…'아이파크' 퇴출 움직임 확산


정비업계 '술렁', 계약철회 움직임까지…지자체는 발주제한 검토 나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단지 공사 붕괴사고로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정비조합에서는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해당 지자체는 공공사업에 HDC현산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구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산과의 시공사 계약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사고에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시공사를 변경해야 한다는 조합원의 문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대피·구조자를 제외한 공정 작업자 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대피·구조자를 제외한 공정 작업자 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운암3단지 재건축사업은 지하 3층~지상 29층 37개동, 3천214가구 대단지로 지난 2015년 HDC현산과 GS건설, 한화건설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조합은 해당 컨소시엄에서 HDC현산을 제외하거나 컨소시엄 자체를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열고 조합원과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운암3단지 조합 측은 "HDC현산이 자진해서 나가지 않으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사업지연 등 피해가 우려되지만, 무엇보다 입주민의 안전이 최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정비업계에서도 술렁이고 있다. 상계1 재개발 조합은 HDC현산 시공사 선정 취소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 역시 HDC현산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합원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조합 한 관계자는 "현재 철회 여부를 놓고 회의 중"이라며 "철회 여부는 사고 원인이 명확히 나온 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아4구역 재건축 조합 역시 HDC현산 측에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정비사업 조합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지난해 서울 신림 미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총 1조5천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평판 추락은 정비사업 수주 등 경영 활동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가치는 영업력으로 직결된다. 고급 브랜드가 집값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조합원들이 대형 건설사의 고급브랜드를 선호한다. 당장의 공사 중단보다 브랜드 가치 추락이 기업 입장에서는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해당 지자체 역시 HDC현산 지우기에 돌입했다. 광주광역시는 지역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를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물론 광주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을 제한하는 것으로 방침이 확정되면 HDC현산은 한동안 광주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국토부 역시 이번 붕괴 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HDC현산에 부실벌점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실벌점이 쌓이면 공공공사 입찰참가제한이나 사전입찰심사제도(PQ) 감점 등 영업활동에 불이익을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영업정지, 손해배상 등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며 "브랜드 가치, 신뢰도 추락은 경쟁력 자체를 뒤흔드는 것으로 상당기간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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