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한은, 내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카드사 조달비용 증가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카드론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카드사들은 회새차 등을 발행해 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가 올라 회사채 금리가 오르게 된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간접적으로 카드론 조달비용에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다. 한은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안이 유력하다.
실제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1.00%로 두 차례 인상한 뒤 카드사들의 회사채 표면금리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카드채권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된 8월 이전인 7월 30일 발행된 채권의 금리는 1.840%인 반면 인상 이후인 12월9일 발행한 채권의 경우 2.592%로 올랐다.
비씨카드 채권도 기준금리 인상전인 4월 9일 발행한 채권의 표면금리는 1.154%인 반면 금리가 인상된 이후인 11월12일 발행된 채권 금리는 2.511%까지 올랐다.
카드사들이 조달하는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카드론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11월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88%로 전월 13.58% 대비 0.30% 인상됐다.
◆ 카드사 "한 날, 한 시 아닌 장기적으로 카드론 금리 오를 것"
카드론 금리인상은 오는 14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허종문 우리금융연구소 팀장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세, 물가 상승압력 지속,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라고 제시했다.
실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금리인상 기조를 내비쳤다.
당시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던 기존의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도 한은의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리는 0.25%포인트씩 상·하반기 각각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카드론 금리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카드론 금리도 장기적으로 오르게 돼 있다"면서 "다만 기준금리 인상 일에 맞춰 한 날, 한 시 곧바로 오르는 게 아닌 카드사별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 도래일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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