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삼성화재가 '대어' 대한항공을 잡았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 입에서 '우리도 연승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로 이겼다.
지난 5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어냈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제물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6(9승 13패)을 확보한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승점 25)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서며 최하위를 벗어났다.
승리 이후 "진짜 힘들다"고 말문을 연 고 감독은 "꼴찌에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며 "남은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전을 잘 마무리 하고 5라운드에 반전을 일으켜야 봄배구에 갈 수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포함 33점을 퍼부으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러셀은 적잖은 범실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5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고 감독도 러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러셀이 경기 초반 부진해서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러셀이 해준 덕분이 이길 수 있었다"라며 "러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저의 욕심이라 느꼈다. 다그치기보다 편안하게 해주면서 잘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5연패 뒤 거둔 귀중한 연승.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것이 큰 수확이다.
고 감독은 "황승빈이 구단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라고 연승을 못 하리란 법은 없다'고 말한 걸 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도 그 말을 해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감독인 내 입이 아닌 선수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4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