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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겉과 속 똑같다"…오피스텔 시장 주류로 재편


아파트 동일 설계로 대체 상품으로 인기…20~30대 젊은 층, 신혼부부 유입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잇따른 아파트 규제와 함께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오피스텔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청약, 대출, 전매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최근에는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도 면적이 클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1인 가구 위주로 소형 면적대의 오피스텔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대체재로 오피스텔이 떠오르며, 아파트 국민평형인 전용 84㎡ 오피스텔이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비 10월 전국 기준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6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85㎡는 4.96%, 전용 85㎡ 초과는 5.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택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주택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실제 청약시장에서도 전용 84㎡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지난 1일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는 373실 모집에 10만318명이 접수해 평균 268대 1, 최고 경쟁률 1천408대 1 기록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이내(2018년 2월 이후)에 대전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의 건물용도별 건축물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9만8천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9만2천671건)과 비교해 5.85%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4만3천49건에서 올해 45만4천646건으로 29.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알파룸이나 세대 창고가 제공되는 등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가 적용되면서 입주민의 만족도가 커졌다"며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에 내달 DSR 규제를 앞두고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결혼건수가 줄고, 출생율도 떨어지면서 1인 가구 또는 자녀계획이 없는 부부 등 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도 적합한 평면과 상품성을 지닌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6일 발표한 '2000∼2020년 인구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결혼 건수는 4만4천746건으로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만8천261건과 비교해 7.3%가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20년 전인 지난 2000년 7만8천745건보다는 43.2%(3만3천999건) 줄어든 수치다.

결혼이 줄면서 출산율 감소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출생아 수는 4만7천445명이었다. 지난 2019년 5만3천673명과 비교하면 11.6%(6천228명), 지난 2000년 13만3천154명과 비교하면 64.3%(8만5천709명)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결혼한 30대 권모씨 부부는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외관도, 내부도 아파트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 오피스텔 분양이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자녀계획도 없기 때문에 단지 내 커뮤니티나 주변 교육환경에 크게 좌우되지 않아 오피스텔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피스텔 시장 과열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내달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에 대한 담보대출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을 받는다.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가 적용,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잔금 대출도 DSR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교통이 편리한 도심 내 상업지구에 주로 공급되고, 편의시설이 주변에 많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추첨제로 진행돼 청년층과 신혼부부, 1~2인 가구가 대거 몰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금융권 대출도 쉬웠지만, 내년부터는 차주의 갚을 능력을 따지는 DSR 규제가 오피스텔에도 적용되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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