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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욕망 '데이터'가 안다…'인간성' 갖춘 팬덤이 성공의 길"


포노사피엔스가 표준 문명…디지털화 주력해야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인류의 모든 문명의 근간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인류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활하면 인류의 모든 욕망과 생각, 행동이 데이터 형태로 흔적이 남는다. 그래서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한 산업의 원천이자 인류의 욕망을 파악하는 굉장한 리소스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열린 '2021데이터그랜드컨퍼런스'에서 '뉴노멀 시대, 데이터로 세상을 바꿔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열린 '2021데이터그랜드컨퍼런스'에서 '뉴노멀 시대, 데이터로 세상을 바꿔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데이터그랜드컨퍼런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열린 '2021데이터그랜드컨퍼런스'에서 '뉴노멀 시대, 데이터로 세상을 바꿔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데이터그랜드컨퍼런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디지털 신대륙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표준 인류가 됐고, 문명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게 된 계기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지목했다. 인류는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검색으로 지적 능력이 확대됐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총 톱10 기업 중 8개가 디지털 관련 기업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산업 전반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금융, 유통, 방송, 엔터 등 대부분의 영역이 디지털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3년 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이제 시총 30조원 기업으로 기존 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보다 앞선다.

최 교수는 "애프터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속도는 20배 더 빨라진다고 한다"며 "인터넷 문명이 연결되면 어디서든 최고의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다. Z세대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어도 디지털로 문명을 변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세계관의 디지털화'를 제안하며 대표적 사례로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최 교수는 "과거 조선이 쇄국정책으로 신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해 멸망한 반면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적극 받아들이면서 아시아 패권국가로 발돋움했다"며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Z세대는 가상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한 블랙핑크 팬 사인회가 열렸는데, 당시 우리나라 인구 규모인 4천600만이 참여했다. 여기에 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등장했다"며 "세계 톱10 기업 중 절반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팬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인기 가수로 떠오른 BTS의 경우 기존 방송 시스템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진 팬덤,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좋아요와 구독이 방송을 위협하고, 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은 DP, 지옥 등은 인기 웹툰이 넷플릭스와 콜라보레이션하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들은 방송된 게 아니라 자발적 팬덤에 의해 인기를 얻었다"며 "고객의 좋은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덤을 만들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커머스를 잘 이해해야 한다"며 "답은 데이터에 있다"고 덧붙였다.

팬덤을 만들 중요한 요소로는 '휴머니티'를 제시했다. 인간다움이 있어야 팬덤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

최 교수는 "디지털 문명 시대의 자본이 물질에서 공감으로 이동했다"며 "과거 특정 권력체가 권력을 가졌던 것과 달리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전엔 성희롱, 학교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이젠 그런 악습이 사라지고 있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돕는 학생들이 주목을 받는 시대"라며 "휴머니티가 있어야 공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 애플은 올해 1천1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디트로이트에 IT스쿨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가 문제가 될 것이란 걸 확인하고 디지털 교육을 받지 못하는 흑인들을 위해 공짜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결정이다.

최 교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세계관을 디지털로 바꾸고 팬덤을 만들 실력을 갖추는 동시에 휴머니티와 진정성을 채우면 뉴노멀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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