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 태안 고남면(안면도)를 잇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1일 개통됐다.
세계 5번째 해저터널이자 무려 6927m의 국내 최장 길이의 보령해저터널은 사업비 4천881억원 규모로 공사기간 약 4천여일, 공사인력 약 80만명이 투입됐다. 터널은 태안(상행선)에서 보령방향(하행선)으로 해수면 기준 약 80m 아래를 터널로 관통한다.

이날부터 보령해저터널 일반차량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대규모 해저터널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차량이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평균 속도 60km수준으로 운행을 해도 10분 남짓이면 충분히 터널을 통과 할 수 있었다. 터널 내부는 교통사고, 화재 등의 사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690m 마다 상행선, 하행선으로 유턴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설치돼 안전에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었다.

이날 해저터널을 이용한 태안군민 A씨는 "보령에서 안면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6번, 21번 등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고 또 안면대교의 77번 국도를 이용해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렸는데 이게 단 10분으로 단축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배까지 이용해야 하는 원산도 주민들은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기상이 악화되면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 부분이 해소 될 것 같아 기쁘다"며 해저터널 개통을 반겼다.
지역주민들의 편리함은 물론 관광지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태안군과 보령시가 바다로 단절돼 교류가 적었지만 보령의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해저터널로 잇고 다시 원산도에서 안면도는 1750m의 원산안면대교로 이어지게 되면 두 시군은 인접 생활권으로 동반 관광발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논산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이모씨는 "바다를 이어 역대급 규모의 해저터널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한번 보러 왔다"며 "대천해수욕장에서 안면도를 이렇게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다시 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해저터널 국도 연결로 충청도 뿐 아니라 호남, 경상에서도 태안으로 진입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본다"며 "이곳 보령과 이제 10분 거리로 단축된 태안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령=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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