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물류비 상승과 반도체 수급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천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8조7천86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과 물류비 증가, 반도체 수급난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LG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H&A사업본부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당사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 정도의 물류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러 기관에서 전망하듯이 이러한 현상은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길게는 1~2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임시 선박을 투입해 공급 차질을 축소하고자 대응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V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도 더딘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선 하반기 중에 VS사업본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흑자 전환 시기가 늦춰지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며 "VS사업본부의 4분기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글로벌 완성차 규모는 연초 대비 10%가량 감축될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속 대응해왔지만, OEM 셧다운 영향은 피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긴밀한 업무 협조와 다원화된 공급망 확보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통해 2022년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리스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인한 리스크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가전과 올레드 TV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7~18%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레드 TV에 대해서는 "3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계획대로 100% 달성하고 있다"며 "4분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TV 수요가 감소할 리스크가 있지만, 연간으로는 당초 목표했던 400만 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전체 TV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24% 대비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내년 삼성전자의 QD OLED 출시로 OLED 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OLED 생태계가 넓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LG전자는 "새로운 경쟁 형태가 나타나면서 경쟁 심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OLED 생태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대응 전략은 이미 시장 초기부터 10년간 구축해 온 올레드 TV 선도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화질 개선, 다양한 폼팩터 제시 등 제품 개발에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올레드 TV 제조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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