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기 승패는 갈렸고 승장과 패장이 됐지만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감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그렇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경기를 치렀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으나 현대건설은 2~4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역전승했다. 그런데 흥국생명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강, 박 감독 모두 이날 승부처로 꼽은 2세트 승부가 그랬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도 후반 현대건설을 막판까지 따라붙었다. 4세트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면 승부 향방은 알 수 없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쪽에서 김미연과 김다은이 좀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 '주포' 노릇을 한 캣벨(미국)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이자 올 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에는 캣벨에 대해 "오늘 플레이에 대해선 실망했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당시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캣벨은 이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전에서는 제몫을 했다. 박 감독은 "캣벨에 대한 공격 점유율이 올라가는 건 서브 리시브가 잘 안될 때 그런 경향이 있다"며 "(캣벨에게)가는 패스(토스)가 정확하게 많이 올라가면 좋은데 아무래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힘이 드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런 이유로 김미연, 김다은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올라가야한다. 박 감독도 "시즌 초반이지만 변화는 있어야한다"며 "리시브 상황에서 상대 서브 공략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도 야스민(미국)이라는 확실한 주포가 있고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도 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올라가길 바라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야스민에게 공격이 몰리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강 감독은 "레프트쪽에서 황민경, 고예림이 세터와 호흡이 더 잘맞아가길 바란다"며 "둘 다 힘을 이용해서 때리는 선수들이 아닌데 김다인(세터)이가 너무 안정적으로 패스를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빠르게 플레이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도 지난 8월 열린 컵대회부터 올 시즌 개막 후 계속 주전 세터로 나오고 있는 박혜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박)혜진도 선수 본인이 더 잘하고 싶으니 그래서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아갈려고 한다"며 "이 점은 좋지만 좀 더 모험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강 감독은 흥국생명(1승 2패)에 대해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이재영, 이다영(이상 POAK)이 모두 팀을 떠나 지난 시즌과 견줘 올 시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강 감독은 "(흥국생명은)약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한 "주위에서 야스민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캣벨도 만만치 않다"고 얘기했다.
양효진도 "흥국생명과 오프시즌에도 연습경기를 자주 가졌는데 괜찮다고 봤다"며 "젊은 선수들이 열정도 있고 경기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김해란(리베로) 언니가 복귀해 아무래도 수비도 안정적이고 캣벨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끼리 '절대 방심하지 말자'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당연히 김해란에 대해 만족했다. 그는 "혜란이 합류 효과는 분명이 있다. 선수들도 수비 위치 등 여러 면에서 잘 풀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1라운드 맞대결을 마친 두 팀은 오는 11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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