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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철수설' 돌았던 '빅마켓'에 집중 투자하는 롯데…왜?


코로나19로 창고형 매장 수요 늘며 경쟁력 갖췄다 판단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철수설'이 돌았던 롯데쇼핑의 창고형 할인점 'VIC 마켓(빅마켓)'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사회생했다. 경쟁사는 물론 지난해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이 20% 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롯데 측이 사업 철수 대신 지원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전국 2개 점포만 남은 빅마켓, 코로나19가 살렸다

29일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전국에 빅마켓 20여개 점포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20년 2월 이사회를 통해 '빅마켓 회원제 변경 및 사업철수의 건'을 가결하고 유료회원제를 무료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가 빅마켓에 대한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고 판단했었다.

실제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 1호점을 낸 뒤 점포를 5개 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 점포 3곳을 폐점 해 현재는 금천점과 영등포점 2곳만 운영 중이다.

하지만 불과 1년 여 사이 롯데쇼핑의 입장은 180도 달라졌다. 빅마켓은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 형태가 변하며 힘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창고형 마트에서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면서다. 또 유료 회원제를 무료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롯데쇼핑은 내년 기준 4곳의 지방 빅마켓을 오픈한다. 대부분 기존 롯데마트의 하드웨어를 변경해 판매 방식만 바꾸며 초기 위험 부담도 줄였다. 사실상 롯데마트 일부가 간판을 빅마켓으로 바꿔 다는 것이다.

VIC마켓 금천점. [사진=롯데쇼핑]
VIC마켓 금천점. [사진=롯데쇼핑]

◆ 롯데마트, 새로운 '빅마켓' 전략 시장서 통할까

롯데마트는 빅마켓의 사업 비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할인점 시장을 일반 대형마트라고 불리는 하이퍼 형태와 창고형 형태로 나눠 연도별 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에는 하이퍼 77.8%, 창고형 22.2% 였던 매출비중이 2020년에는 하이퍼 74.7%, 창고형 25.3%로 창고형 할인점 비중이 증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빅마켓은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엄선된 상품이라는 창고형 할인점의 기본 가치 외에 기존 빅마켓의 강점인 신선 식품을 더욱 특화할 예정이다. 지역 거점 점포로서의 쇼핑 편의성 강화를 위해 리빙전문점과 와인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을 함께 연계하게 된다.

또 빅마켓의 독자적 PB개발을 가속화하고, 해외소싱과 가치소비가 가능한 사회기여 상품도 확대한다. 또 2023년까지 전체상품의 30%까지 PB해외소싱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빅마켓을 철수하기로 한 적은 없다"며 "다만,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고 가자는 것이었으며 최근 창고형 마트의 실적 호조로 빅마켓에 대한 속도가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내년 초 롯데마트를 빅마켓으로 전화하는 방식과 함께 신규 점포 출점도 고심 중"이라며 "빅마켓으로의 전환 시에도 직원들은 그대로 고용된다"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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