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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역대급 실적에 직원도 대폭 늘렸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 힘입어 몸집 확대…임직원 1300명↑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작년부터 계속된 증시 호황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증권업계가 직원 채용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시 채용이 산업계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공개 채용을 진행하면서 더욱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59곳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임직원 수는 3만6천952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지난해 3월 이후 1천296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최대 증가폭이다.

눈에 띄는 점은 늘어난 인원 대부분이 작년 3분기부터 최근까지 채용됐다는 점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 코스피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작년 3월 1439.43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가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뒤 지난 6월 다시 '3300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가 코로나19발(發) 증시 호황에 실적 잔치를 벌이며 직원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기자]

지수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작년 2분기 이들 증권사 순이익은 총 1조8천1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8.5%(1조2천958억원) 급증한 데 이어 3분기 2조1천687억원에 달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5조9천148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20.8% 확대됐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1분기 2조9천888억원 등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며 계속됐다.

이에 최근 증권사 임직원 수 급증은 호실적에 따른 외연 확장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예전에 비해 인력 수급이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적을 바탕으로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자연스럽게 인원도 늘어난 것"이라며 "사업부별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증권사 가운데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2천915명으로 최근 1년 만에 150명이나 늘었다. KB증권도 같은 기간 2천778명에서 2천882명으로 세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이 기간 공개채용을 실시한 대형 증권사들이다.

중소형사들도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SK증권은 이 시기 임직원이 835명에서 934명으로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시기 70명을 더 뽑았고, 키움증권(69명), 현대차증권(64명), 한양증권·흥국증권(63명), BNK투자증권(62명) 등이 모두 두 자릿수 후반대의 인원을 늘렸다.

다만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호실적에도 직원 수가 다소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말 4천122명이던 임직원 수가 1년 새 3천948명으로 174명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규모 공채보다는 상시채용을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수치상으로 줄어든 인원이 상쇄되지 않은 영향이 있다"며 "이직 등 자연감소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는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정규직 공개채용에도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입사원 5급 일반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KTB투자증권은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 지원을 내달 4일까지 받는다. 삼성증권은 해외 석·박사를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공개채용에 나선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시장조성팀 인원을 채용전제형 인턴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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