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TV홈쇼핑과 T커머스(TV를 통한 데이터 기반 상거래)에서 소멸된 '고객 적립 포인트(이하 적립금)'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재 의원(국민의힘·포항북구)이 공영홈쇼핑,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총 12개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2015년~2021년 7월 말 기준) 적립금 사용과 소멸 현황에 따르면 소멸된 적립금은 4조 30억원에 달했다.
소멸된 적립금이 가장 많은 업체는 1조 6천357억원이 소멸된 GS홈쇼핑이었다. 뒤를 이어 홈앤쇼핑(1조 5천611억원), 현대홈쇼핑(1천779억원,) 공영홈쇼핑(1천155억원)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8개 업체는 소멸된 적립금이 1천억원 미만이었다.
반면 동 기간 적립된 포인트는 5조 9천억원이나 되었지만, 사용된 적립금은 1조 9천858억원에 불과해 소멸된 적립금이 사용된 적립금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적립금의 소멸금액이 큰 이유는 유효기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효기간은 적립 유형과 업체마다 다르지만, TV홈쇼핑 7개 업체의 경우 홈앤쇼핑의 유효기간이 30일로 가장 짧았고, 공영홈쇼핑도 2일~1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GS·현대·NS·롯데홈쇼핑의 경우도 7일~2년이었으나, 롯데홈쇼핑의 경우만 유효기간이 5년이나 되는 유형(앱 다운로드 적립)도 있었다.
T커머스 5개 업체(K쇼핑·SK스토아·W쇼핑·쇼핑엔티·신세계쇼핑)도 K쇼핑(30일~2년)을 제외하고 모두 최장 유효기간 30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신규회원이 가입된 곳은 2천93만명이 가입한 홈앤쇼핑이었다. 이어 공영홈쇼핑(1천997만명), 현대홈쇼핑(1천411만명), CJ홈쇼핑(1천303만 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현대홈쇼핑 상위 3개 업체는 소멸된 적립금이 많아 가입 고객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전망이다.
특히 공영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업체보다 적립 기간 등의 혜택이 적어 중소‧소상공인의 판로지원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재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적립금 유효기간을 민간업체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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