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속 선임병들의 가혹행위가 현실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시단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 1명을 상대로 구타와 인격모독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시가잭(자동차 전원 공급 단자)으로 후임병의 팔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현재 해병대에 복무 중인 동생이 부대 내 선임병 4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동생이 지금 해병대에서 근무 중인데 선임병 4명이 복부 가격, 인격 모독, 차량에 있는 시가잭으로 팔을 지지는 등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들은 수없이 많은 만행을 저질러서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 절차를 받고 있지만 앞에서만 미안하다고 하고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심하게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 역시 해병대를 전역한 군필자로서 이 상황에 너무 화가 난다"며 “반성 여부를 떠나 절대 선처하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내 동생은 실무로 간지 이제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청소 시간에 맨손으로 소변기를 청소할 정도로 열심히 군 생활을 했다”며 “매번 힘들다고 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없는 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제발 이 일이 널리 퍼져서 공론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 측은 전날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 면담을 신청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측은 관련 사안을 현재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국방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다룬 군 내 가혹행위와 인권문제에 대해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좀 다르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서욱 국방장관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군 내부 가혹행위와 장병들의 인권문제를 다룬 드라마 ‘D.P.’의 시청을 권유받자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좀 다르다.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극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