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전체 1순위는)생각도 못했고 신생팀으로 가게 돼 영광이다."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7일 오후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개최한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이번에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자부 신생팀이자 막내구단(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부터 6순위까지 우선 지명권을 가졌다(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은 하혜진 영입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권을 양도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전체 1순위로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을 지명했다.
박사랑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역대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구여고 선수로는 처음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는 지명 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창단 팀에 가게 돼 영광"이라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더 기쁘다. 여러모로 부족한 나를 뽑아줘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사랑은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1순위 지명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세터 보강을 노린 페퍼저축은행 예상대로 박사랑은 첫 번째로 선택했다. 그는 장신 세터 유망주로도 평가받고 있다.
박사랑은 "프로에서는 속공 플레이를 더 노력해서 가져가고, 패스(토스) 정확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모자란 부분을 더 보완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그는 새로운 소속팀 페퍼저축은행 승리 뿐 아니라 당찬 목표도 밝혔다. 태극 마크다. 박사랑은 "도쿄올림픽에서 뛴 선배들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다"며 "나중에 나 또한 올림픽에 나가 언니들과 배구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만약에 대표팀에 뽑히면 후회하지 않게 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롤 모델에 대해서는 "너무 많아 한 명을 콕 찝어 말하기 어렵다"고 웃었다. 한편 박사랑은 지난 201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선 지명으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201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V리그 여자부는 당시 IBK기업은행이 신생팀이자 6번째 구단으로 참가했다. IBK기업은행은 드래프트에서 앞서 중앙여고 김희진, 이나연(현 현대건설) 채선아(현 KGC인삼공사) 김민주를, 남성여고 박정아(현 도로공사) 안미선, 김세련, 진주 선명여고 최은지(현 GS칼텍스), 한나라, 김지수를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뽑았다.
이런 이유로 당시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는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표승주(현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에 지명됐다. 그런데 이해 드래프트 이후 규정이 바뀌었다.
신생팀이 창단돼 리그 참가가 결정되면 우선 지명권도 드래프트에 포함되는 것으로 조정이 됐다. 박사랑이 그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김 감독은 이날 드래프트를 마친 뒤 박사랑에 대해 "기존 멤버인 구솔(세터)과 경쟁을 시켜봐야 알 것 같다"며 "그런데 V리그 개막일을 따져보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박사랑은)내일(8일) 팀으로 오지만 전국체전 5일 전에 다시 학교(대구여고)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13일 끝난다. 페퍼저축은행의 V리그 첫 경기는 10월 19일이다. 김 감독은 "시간적으로 모자란 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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