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충남에서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이 탄생했다.
충남도는 6일 지난달 26일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백구의 공을 인정해 이날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백구의 활약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지난달 25일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서 '새벽에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TV에서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하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6일 오전까지도 찾지 못했다. 이후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홍성소방서 구조대원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 돼 수색에 나섰다.
실종 추정 40여시간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에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곁에서 지키던 백구의 체온이 확인된 것이다. 백구는 자신의 온기를 나누며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었다.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보이던 할머니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현재 입원 치료중이다.
견주 심금순씨는 “유기견이였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와주면서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고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구는 사람과 동물 등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의해 탄생한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이 됐다.
/홍성=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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