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이후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단순히 영어, 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진로를 설계하는 과정을 안내하며 청소년들의 '꿈의 격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탐색, 미래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번 일로 학생들은 기초학습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SW 강좌 등의 교육을 추가로 받게 된다.
삼성은 지난 2012년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 9년간 8만4천 명의 중학생과 2만4천 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고, 총 1천9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드림클래스를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며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고 격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하고, 멘토 출신 대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드림클래스 1.0 운영 시 참여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70%가 학업성취감, 자아존중감, 공부에 대한 흥미 등을 갖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중학생과 대학생이 직접 만나 학습을 진행하던 드림클래스는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일부 운영됐다. 또 1년여의 기간 동안 전면적인 개편 작업을 거쳐 이번에 새로운 드림클래스로 재개됐다.
삼성은 최근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합교육 방식 유지가 어려웠고 오프라인 교육은 교육대상, 지역을 확대하는데도 제약이 있었다"며 "이에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드림클래스 개편 TF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새로운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청소년 비중은 지난 2011년 39.8%에서 2019년 62.8%로 크게 상승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주변에 닮고 싶거나, 진로나 직업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정보가 없다 보니 꿈이나 미래 같은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 2.0'을 청소년들의 '꿈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디지털 진로·교육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올해 우선 5천 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를 시작하고 향후 사업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포함해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미래역량' 프로그램 ▲학생별 수준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 등을 제공 받게 된다.
또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 멘토링도 제공 받는다. 500명의 대학생 멘토는 온라인 담임 교사 역할을 맡게 되고, 진로·SW·독서 등 분야별 전문가 50명은 심층 멘토링을 진행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 임직원 100명도 직접 멘토로 활동하며 진로와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과 조언을 제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의 모든 관계사뿐만 아니라 국내 1천700여 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수성이 검증된 교육 플랫폼을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드림클래스 전용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통해 진단, 학습, 멘토링, 커뮤니티, 인센티브, 학습데이터 등 6대 학습 요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갤럭시탭 A7'을 제공한다. 해당 기기를 통해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드림클래스의 교육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참여 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통해 선발된다. 교육 여건이 미흡한 중학생 위주로 선발하되 군부사관 자녀, 소방관 자녀, 해양경찰 자녀, 국가보훈 대상 후손 등 사회 기여자 자녀의 중학생도 일부 포함된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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