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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현대건설 우승·MVP '두 마리 토끼' 잡아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 앞길을 막아섰다. 현대건설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컵대회 원년(2006년)과 2014년을 포함해 팀 통산 역데 4번째 우승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현대건설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정지윤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팀 동료 황민경, 양효진, 이다현을 제치고 배구기자단 투표(총 31표)에서 최다인 27표를 얻었다.

현대건설 정지윤(왼쪽)이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왼쪽)이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는 결승전에서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43.3%로 좋았다. 정지윤은 고비마다 상대 흐름을 끊는 점수를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다.

정지윤은 결승전에 이은 시상식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매 경기 쉽지 않았는데 선, 후배 동료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MVP 수상에 대해 "정말 뜻밖이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복이 심한 편이라 (MVP를)받을 지 몰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여기겠다. 신인왕(그는 2018-19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왕에 선정됐다)을 받았을 때는 정신도 없었고 팀 성적이 하위권이라 당시에도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고 웃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레프트로 준비는 시작했다"며 "포지션 변경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나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레프트로 변경을 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실력이 좋은 미들 블로커(센터)인 이다현도 함께 뛰고 있기 때문에 레프트로 변경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레프트가 주로 맡아야하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하루 아침에 늘지 않는다는 걸 정지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울기도 많이 해야겠다"고도 말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선수들이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지난 26일 열린 컵대회 순위 결정전인 KGC인삼공사전에서 정지윤은 눈물을 흘렸다. 교체돼 코트 밖으로 나오면서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만 당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세터나 언니들도 나 때문에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분해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정지윤의 레프트 변경 배경에는 이도희 전 감독의 권유도 있었고 여자배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연경의 조언도 컸다. 정지윤은 "(김)연경 언니는 내게 '점프와 타점, 신체 조건이 좋으니 더 열심히 하면 좋은 레프트가 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정지윤은 "레프트로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가올 V리그에서 실력으로 리시브에서 잘 버티는 경기를 많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MVP를 받았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은 29일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MVP를 받았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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