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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사라진 북미 시장, 애플·삼성 대신 '中 천하' 될까


10% 점유율 두고 8월부터 경쟁 가열…신제품 출시·할인 프로모션으로 총력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달부터 시장에서 사라진 'LG폰'의 빈자리를 두고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선 LG전자가 10%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했던 상태로, 각 업체들은 5G 전환기에 맞춰 주력 신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LG폰' 점유율 끌어오기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1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그동안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한 후 북미 시장은 점차 중국 업체들이 잠식해나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됐던 'LG 윙' [사진=LG전자]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됐던 'LG 윙' [사진=LG전자]

특히 원플러스는 출하량이 올 상반기 동안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나 급증해 주목 받았다. 반면 철수를 선언한 LG전자는 35%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원플러스에 밀려 성장세가 17%에 그쳤다.

원플러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5G 기기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지 않았던 탓에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T모바일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21' 모델로 진행했던 '5G 포 올(for all)' 프로모션이 큰 성공을 거두자 삼성전자 측에 다시 한 번 프로모션을 요청했으나, 공급 부족 및 설계상의 문제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T모바일은 프로모션 제품을 '원플러스 N200'으로 교체했고, 덕분에 원플러스의 출하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올 상반기 동안 'LG폰' 공백을 흡수하며 성장세가 83%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북미에서 주로 150달러(약 17만원) 미만의 스마트폰을 파는 데 주력해왔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비슷한 중국 업체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데다 전체적인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삼성전자가 생산에 제약이 생긴 사이에 중국 업체들이 약진했다"고 말했다.

원플러스가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계정에 올린 영상 캡처 [사진=원플러스]
원플러스가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계정에 올린 영상 캡처 [사진=원플러스]

이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도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55%, 26%로 전분기 대비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줄곧 3~7% 수준에만 머물던 모토로라는 12%로 껑충 뛰어 올랐다. 모토로라가 2010년 4분기에 12.9%를 기록한 이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플러스 등이 속한 기타 점유율 역시 전분기 대비 1%p 늘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 철수키로 한 LG전자는 올해 1분기 7%에서 2분기에 3%로 점유율이 반토막났다.

또 애플과 삼성전자는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선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 HMD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점유율도 전분기 대기 각각 2%p, 1%p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LG 스마트폰의 사업 철수로 인한 공백은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 HMD가 메우며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 같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이달부터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까지 모조리 끌어오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27일부터 전 세계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판매에 나서면 5G 스마트폰 수요를 뺏길 수 있다고 보고 일부 업체들은 할인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특히 원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을 방해하려는 마케팅까지 펼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플러스는 '갤럭시 언팩' 하루 전인 지난 10일 자사 인스타그램 미국 계정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를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한 스마트폰 두 대를 나란히 세워둔 영상을 공개했다. 이 게시물에는 '갤럭시 언팩'이 열리는 동부시각 8월 11일 오전 10시가 기재돼 삼성전자에 맞서 원플러스도 폴더플폰을 깜짝 공개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하지만 원플러스는 삼성 '갤럭시 언팩'이 시작되기 직전에 공개한 또 다른 영상을 통해 폴더블폰이 아닌 할인 행사를 알리는 티저 광고임을 밝혔다. 이 영상에선 나란히 서 있던 두 대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두 개의 스마트폰이 하나보다 더 낫다(Two is better than one)'란 문구와 함께 쓰러지면서 50% 할인 행사가 시작됨을 알린다.

이는 미국 내 T모바일과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원플러스 5G' 제품을 구매할 시 최대 375달러를 환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1인당 최대 4개의 기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원플러스9 5G'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곧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에 대한 관심을 원플러스 할인 행사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삼성 폴더블폰 1개보단 반값 할인을 하는 원플러스 스마트폰 2개를 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애플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65%에 달했지만 2분기에 53%까지 떨어진 만큼 올 하반기에는 신작 효과로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다.

모토로라도 최근 공개한 신제품 '모토로라 엣지 20'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모토로라 엣지 20 프로'의 경우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블루로 구성된다. 가격은 96만원 정도다.

구글도 오는 26일부터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픽셀5a'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5G 모델만 출시되는 이 제품은 전작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G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6GB 메모리, 128GB 저장공간이 탑재됐다. 가격은 449달러(약 53만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갤럭시Z폴드3·플립3' 출시에 이어 조만간 '갤럭시S21 FE'도 선보여 북미 시장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그린, 퍼플, 핑크, 네이비, 그레이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갤럭시S21' 시리즈와 비교해 대폭 하향 조정돼 70만~80만원에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올해 상반기 동안 통신사들의 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고,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5G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중저가 시장을 노린 중국 업체들이 LG폰 자리를 꿰차면서 북미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애플과 삼성전자를 점차 위협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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