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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협하는 LGD, 3.3兆 부어 '중소형 OLED' 키운다


2024년까지 파주 사업장에 시설 투자, 월 6만장 생산…삼성D 애플 물량 가져올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3조원대를 들여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점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신 TV용 대형 OLED 패널에서 쌓은 기술력을 무기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중소형 OLED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3조3천억원 규모로 신규 시설에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에 3조원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7월 파주 10.5세대 공장 내 대형 OLED 패널 생산시설에 3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중소형 OLED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OLED 투자는 상당 부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중소형 OLED 증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신규 투자금은 경기도 파주 사업장 안에 있는 6세대(1천500㎜×1천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는 기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인 E6가 있다. 이곳의 생산 능력은 월 3만 장 수준으로, 신규 투자가 진행되면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6.45인치 OLED 패널 기준 연간 1억800만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이곳에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될 중소형 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관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OLED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 전체 물량의 30%가량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40%, 신규 투자가 완료될 2024년쯤엔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비중을 낮추고 LG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의 물량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100% 의존했지만 이제는 LG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을 통해 OLED를 공급 받으면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가격 협상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2 퍼플 [사진=애플 뉴스룸]
아이폰12 퍼플 [사진=애플 뉴스룸]

이번 일로 LG디스플레이는 TV 전용인 대형 올레드 외에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60억 달러(약 30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중소형 OLED 시장 매출 규모는 2024년 39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로 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대형 OLED 시장에 비해 6배가량 크다.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가장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천만 대로 기존 예상치 1억3천만 대를 상회했다. 또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OLED 스마트폰의 침투율은 약 42%로 이 또한 전망치 40%를 능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3%로 2위에 올랐고, 나머지는 BOE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달 중 충칭에 건설 중인 6세대 OLED 공장의 1단계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는 BOE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은 최근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도 OLED 탑재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 이동형(포터블) 게임기, 자동차 등으로 OLED 애플리케이션이 다각화되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애플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 중이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납품하기 위해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라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도 월 3만장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연내 OLED 생산라인 8세대(2천200㎜×2천500㎜) 전환과 관련해서도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라인이 8세대로 전환될 경우 OLED 패널 생산량은 유리 원판 기준으로 2배가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 약 4조원 규모의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은 6세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OLED 생태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으로 확대되면서 8세대로 전환하려는 각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8세대 전환을 통해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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