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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감 드러내던 日, '잃어버린 30년'에 한숨…韓보다 경쟁력 뒤처져


韓, 국가·제조업 경쟁력 日보다 앞서…소재·부품 등 기술 경쟁력은 日 우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도쿄 올림픽의 흥행 실패로 최대 36조원의 빚만 쌓인 일본이 국가 경쟁력과 제조업 경쟁력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재·부품 경쟁력과 원천기술 지표인 노벨과학상 수상 등 기술 분야에선 여전히 앞서 있지만,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가 크게 감소하거나 일부 분야는 오히려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한 결과, 1990년대 이후 지난 30년간 한국은 국가 경쟁력 종합 순위, PPP(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국가 신용등급, 제조업 경쟁력 순위 등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30년간 대다수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 30년간 대다수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실제로 거시경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를 분석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1995년 한국과 일본은 각각 26위,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이 23위, 일본이 34위로, 국가 경쟁력 전체 순위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S&P, 무디스, 피치 등 모든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도 1990년과 달리 2021년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보다 2단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990년 당시 일본(AAA)을 한국(A+)보다 높게 평가했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한국을 AA 등급으로 평가해 일본(A+)보다 2단계 높게 봤다.

각국의 물가와 환율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GDP도 PPP 기준으로 지난 2018년 한국(4만3천1달러)이 일본(4만2천725달러)을 추월한 이후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전경련]
[그래프=전경련]

양국의 대표 산업인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추월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부여하는 CIP(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7위, 2위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한국이 3위로 올라가고 일본은 5위로 떨어졌다.

거시경제 부문 많은 지표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축소된 것이 입증됐다. 명목 GDP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1990년 2천83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6천310억 달러로 성장했다. 이는 일본 대비 1990년 8.9%에서 2020년 32.3%로 30년 사이 약 3의 1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명목 GDP 순위에서도 1990년 한국은 17위에서 10위에 진입했으나, 2위였던 일본은 3위로 하락해 그 격차가 대폭 축소됐다.

대외부문 지표에서도 한국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1990년대 한국의 수출액은 일본의 24%, 수입액은 31% 수준에 그쳤으나 2020년 기준으로는 한국 수출액이 일본의 80%(5천130억 달러), 수입액은 74%(4천680억 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해외직접투자(유출) 지표도 1990년대까지만해도 45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으나 이제는 3.6배에 차이로 줄었다.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서도 양국의 격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동시에 일본 기업 경쟁력은 약화된 결과다. 실제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서 1995년에는 일본기업이 149개였으나 2020년에는 53개로 급감했다.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에서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았지만 기초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까지 일본과의 격차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연구개발(R&D) 1천 대 투자 기업 순위에서 일본은 한국에 비해 여전히 5배 많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일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인 한국의 소재·부품 분야 대일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 달러에서 2020년 154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대일 전체 무역수지 대비 비율도 증가했다. 교역규모 증가에 따른 적자액 증가이지만 전체 대일 무역수지 대비 비율도 소폭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경우 한국은 수상자가 없지만 일본은 2020년까지 24명이나 배출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30년간 한국의 경제적 성취는 눈부실 정도"라며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는 감소하거나 일부 분야는 오히려 역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격차가 여전히 큰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일관계는 서로 협력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해외진출 시 양국기업 협력 및 한일 간 기술협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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