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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 용기, 환경오염 가중…소비자 41% 일반쓰레기 배출


한국소비자원 "캡슐 회수 프로그램 적극 이용 권장"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캡슐커피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분리 배출과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캡슐커피 용기 구조. [사진=한국소비자원]
캡슐커피 용기 구조. [사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 한 달간 네이버 쇼핑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캡슐커피 제품 21개를 대상으로 재활용 가능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품의 용기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제품이었다. 4개 상품이 알루미늄, 17개 제품이 플라스틱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뚜껑, 커피 찌꺼기 등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원활히 분리 배출하기가 어려웠다.

실제 최근 1년 내 캡슐커피를 구매해 매주 1회 이상 마신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는 42%에 그쳤다. 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캡슐 용기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용기 구조를 개선하고 판매업체에서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21개 제품 가운데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3개 제품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 뿐이었다. 설문조사에서 네스프레소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에 그쳤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선 네스프레소 뿐만 아니라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에서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용기를 분리해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상 캡슐 용기는 내용물 용량이 적어 분리배출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분리배출 표시가 없는 쓰레기는 처리 시설에서 일반 쓰레기로 재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이 운영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은 캡슐커피 분리 방법에 대해 소량이거나 혼합 재질일 경우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및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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