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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넘보는 쿠팡·배민…'슬세권' 두고 맞붙었다


퀵커머스 서비스 급성장…근거리 장보기 수요 두고 경쟁 점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모습. [사진=쿠팡]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잘나가던 편의점이 복병을 만났다. 배달 플랫폼들이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역세권)'이라 불리는 동네 상권을 넘보고 나섰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출 증대를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0.3%)와 기업형 슈퍼마켓(SSM·-10.0%)이 거둔 성적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격상과 폭염 등으로 편안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생활권역, 이른바 슬세권 장보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쿠팡이 '쿠팡이츠마트'를 론칭하며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에 뛰어 든 것.

쿠팡은 지난달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마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편의점이 취급하는 식품류는 물론 생활필수품을 라이더들이 주문 후 15분 이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쿠팡보다 앞서 'B마트'와 '요마트'로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 요기요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쿠팡의 진출은 퀵커머스 시장 급성장을 이끄는 한편, 편의점과의 본격적인 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편의점 업체들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기업이 이끄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보편화될 경우 편의점 업종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어서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지만 상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퀵커머스보단 편의성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CU가 2일부터 대용량 상품을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 판매하며 전부 무료 배송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CU가 2일부터 대용량 상품을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 판매하며 전부 무료 배송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사모펀드와 함께 요기요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GS리테일 자체 배달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도 가능해져 라스트마일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물류센터와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서비스 역량을 빠르게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라며 "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찾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네이버와 요기요,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한 퀵커머스 강화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대용량 배송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오는 2일부터 멤버십 앱 '포켓 CU' 예약 구매를 통해 대용량 생필품을 판매하고,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할 방침이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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