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경기 남부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다음달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동탄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며 이 지역 1천만 인구를 둘러싼 백화점 4사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세계·현대·갤러리아는 식품관을 새단장하고 명품 유치에 공을 들이며 경기도 최대 규모 점포를 내세운 동탄점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 경기 남부 경쟁에 롯데百 가세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월 20일 동탄점을 연다.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롯데가 동탄점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그간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이 경기도 남부에서 각각 경기점, 판교점, 광교점을 운영해왔다. 반면 롯데는 이 지역에 뚜렷한 대표 점포가 없었다.
롯데는 동탄점을 경기도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규모부터 수도권 최대다. 연면적 24만6천㎡에 달한다. 공간의 구성도 기존의 백화점과는 달리한다. 야외 스트리트몰과 백화점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몰' 형태로 구현했다.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선보인다. 예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마련하고, 영업 공간 절반 이상을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
동시에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뒀다. 어린 자녀를 둔 3040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와 해외 패션의류 등을 대거 유치했다. 생로랑, 토즈, 발렌티노, 메종마르지엘라, 발렌시아가, 델보, 알렉산더맥퀸 등 뉴럭셔리 브랜드가 들어선다.
◆ 1천만 상권 두고 각축전 예고
백화점 각사가 경기도 남부 상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풍부한 배후인구 수 탓이다. 경기 남부에는 1천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는 경기 남부(300만명)는 물론 서울(956만명)과 비교해도 엄청난 숫자다.
특히 경기 남부는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연구 단지가 있어 소득수준이 높고, 구매력 있는 3040 젊은 부부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이 각각 분당,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개발과 함께 점포를 연 것도 신규 유입 인구를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반경 10km 사이로 모여 있어 실질적으로는 경합상권 내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여기에 롯데백화점도 동탄점을 여는데 따라 각사도 경기도 남부 대표 백화점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단 방침으로 점포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최근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지었다. 샤넬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급화 전략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식품관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초 1천평 규모로 리뉴얼했다. 축산, 조리, 건강 등 각 코너마다 소비자 취향과 수요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관 전용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선보였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찌·프라다·디올·펜디 등 명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VIP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상권이 포화에 이른 가운데, 경기 남부권은 신도시 확대와 인구 급증, 대기업 이전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인 상권"이라며 "경기 남부권을 둘러싼 백화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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