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구형무소터에 이육사 기념관 들어선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한평생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투사 시인 이육사(1904∼1940) 기념관이 대구시내 옛 대구형무소 터에 조성된다.

대구광역시 중구청은 지난 27일 중구청 상황실에서 삼덕교회와 '옛 대구형무소 이육사기념관'(가칭)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육사 기념관이 들어설 자리는 대구시 중구 공평로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건물 1층과 2층 공간 333㎡이다.

이곳은 옛 대구형무소가 있던 자리로, 대구형무소는 1961년 대구교도소로 명칭이 바뀐 뒤 1971년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겨갔다.

이번 협약으로 삼덕교회에서 일부 공간을 제공하면서 이육사 기념관 조성이 가시화됐다.

중구청은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이 건물의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전시물 등을 수집한뒤 2023년에 이육사 기념관의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육사는 1920년 안동에서 대구로 이사를 온 뒤 1937년 서울로 갈 때까지 17년동안 대구에 머물렀다. 대구에 살던 이육사는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1년7개월 동안 대구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그는 대구형무소 수감때 수인번호가 ‘264번’인탓에 이육사로 불려 본명인 이원록보다 육사로 더 많이 알려졌다.

육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04년 이육사문학관이 조성됐다. 문학관안에는 전시관과 생활관에 이어 생가가 복원돼 있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중구에서 이뤄진 식민지 투쟁 역사를 기억하고, 중구 근대문화유산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민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 및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