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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션시장 '태풍의 눈' 카카오스타일…고삐 죄나


카카오 공동체 합류해 시너지 확충…지그재그·포스티 이어 일본 공략 잰걸음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카카오스타일의 행보가 매섭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품었고, 4050 세대를 타깃으로 한 '포스티'를 선보이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일 커머스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카카오로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나설 채비도 마쳤다. 카카오의 기술력과 플랫폼,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스타일이 패션 시장에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사진=카카오스타일]

◆ 지그재그 등에 업은 카카오스타일…시장 공략 발판 마련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4월 국내 1위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지그재그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최근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10대에선 지그재그가 쿠팡과 에이블리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한 쇼핑 앱으로 꼽혔다. 20대에선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그재그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달 초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후 합병 법인 '카카오스타일'을 출범시켰다.

카카오 공동체로 편입된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로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의 기술력, 플랫폼, 다양한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내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목표를 내세웠다.

◆ 10대부터 50대까지…전 연령 패션 책임진다

카카오스타일은 최근 4050 여성들을 위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Posty)'를 출시했다. 1030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지그재그와 함께 전 연령대를 커버하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4050 여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포스티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그재그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노리겠다던 카카오스타일은 포스티 론칭에도 지그재그 운영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사원의 절반 이상은 개발자다. 지그재그가 경쟁이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경쟁업체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특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포스티'. [사진=카카오스타일]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포스티'. [사진=카카오스타일]

각기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일괄적으로 계산이 가능하도록 한 통합결제 서비스 '제트 결제' 역시 1030 소비자들이 지그재그를 선택하게 한 결과물이다.

이에 카카오스타일은 4050 고객들이 중시하는 상품 품질 확보를 위해 포스티에서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 상품은 본사와 직계약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간단하게 선보인다. 마음에 드는 옷을 찾을 때 여러 경로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를 최소화했다. 첫 화면에서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카카오스타일은 8월 중 포스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향후 지그재그의 개인화 추천 기술과 빠른 물류 서비스를 포스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포스티를 4050대의 지그재그로 만들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들의 온라인 전환을 도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성장잠재력 높은 일본 시장도 접수할까

카카오스타일은 일본 패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본 패션 시장은 연 평균 5.1% 성장률을 보이며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발표한 '일본 패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43조8천억원으로, 오는 24년까지 53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소비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며 24년 1인 연 소비 예상 금액은 145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 [사진=카카오스타일]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 [사진=카카오스타일]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일본의 이커머스 침투율과 A급 물류센터 비중은 각각 11%, 5%로 아시아 내 최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영국에 이은 4위에 오를 만큼 크다. 이는 물류,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이커머스를 통해 일본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크로키닷컴은 일본에서 패션 이커머스 앱 '나우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일본 내에서 동대문 패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앱 내 스토어 개설부터 운영과 물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나우나우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만6천여명을 넘어섰다. 카카오스타일은 나우나우를 통해 일본 패션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는 "앞으로 개인화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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