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23일 강성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난해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개별주자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28일 인천 연수을 민경욱 후보 선거구에 대한 대법원 투표용지 재검표 이후 구체적 물증으로 제기하는 부정선거 주장은 국면을 전혀 달리한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정상적 사전투표 시스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용지들이 투표함에서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관리관 인장이 뭉개진 투표용지가 1천장 넘게 발견됐는데 모두 유효표로 인정됐다', '모든 투표용지가 빳빳했다' 등 현장 입회 변호사들의 의견을 거론한 뒤 "투표용지 위조 또는 조작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 모두가 유독 사전투표에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를 확인한 선관위는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재검표 후 25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부터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에 본격 나서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지난 4·15 총선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서달라"며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 앞에 침묵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다운 자세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해당 의혹을 전담할 특검 도입을 제안했다.
황 전 대표는 "야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전담할 특검을 제안해 관철시켜달라"며 "다가오는 대선이 또 불법선거로 얼룩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은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이 미래지향적 경쟁의 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특검에 과거 의혹을 맡겨야 한다. 여야 지도부에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경선국면에 들어가면 당 대표가 개별 대선주자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하나씩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당내 총선 부정 의혹이 불거질 무렵 "비상식적"이라며 의혹 제기자들의 주장을 적극 반박해왔다.
지난해 4·15 총선을 지휘했던 황 전 대표는 선거 당일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1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대한 4·15 총선 무효 소송 재검표 검증 결과 사전투표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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