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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배 회복한 SKIET, 신고가 쓸까?


증권가 "펀더멘탈보다는 대외환경 영향…투자 유의해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고평가 논란으로 증시 상장 첫 날 '따하(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하한가)'에 가깝게 급락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두 달 만에 당시 시초가 수준을 회복했다. 공모가(10만5천원) 기준 주가 상승률은 105%로, 신고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이 SKIET 자체적인 펀더멘탈 변화보다 대외환경에 따른 수급적 이슈가 더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SKIET 주가가 상장 두 달 만에 당시 시초가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은 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한 상담이 진행중인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SKIET 주가가 상장 두 달 만에 당시 시초가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은 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한 상담이 진행중인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전날 대비 0.93% 오른 21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 날인 5월 11일 종가에 비해 39.8%, 최저가를 기록했던 같은 달 17일에 비해서는 56.5% 오른 수치다.

SKIET는 상장 전 일반 공모 청약에서부터 81조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상장 첫 날 시초가도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이후 개장과 함께 주가가 26.43% 급락하면서 결국 15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였지만,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으로 27만3천원의 종가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후 SKIET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약 한 달 동안 14만~15만원대를 횡보했다.

지루한 횡보를 계속하던 SKIET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상장 초기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기관과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것이 주가 반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1개월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만료된 지난달 11일엔 기관이 대량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10% 넘게 끌어 올렸다. 이 시점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SKIET의 주가는 51.6% 상승했다.

 SKIET의 주가가 상장 첫 날인 5월 11일 시초가 대비 26% 이상 하락하며 13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반 만에 21만원대로 올랐다.[사진=미래에셋증권 HTS]
SKIET의 주가가 상장 첫 날인 5월 11일 시초가 대비 26% 이상 하락하며 13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반 만에 21만원대로 올랐다.[사진=미래에셋증권 HTS]

증권가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셀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결정이 SKIET의 주가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배터리 소재쪽으로 몰리면서 배터리 분리막 1위 업체인 SKIET로 수급이 쏠렸다는 것이다.

코스피 200지수 편입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수급적인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맞물려 수급이 SKIET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배터리 산업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사업부 분사 이슈가 있는 셀 종목들을 피하다 보니 소재주로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성장 동력 기대감이나 생산능력 확대 등 기존에 알려져 있던 정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점도 반영됐다.

황 연구원은 "유럽 '노스볼트'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나 중국·폴란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정보가 아닌데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은 전반적인 주식 시장 상황에 따른 움직임이 (주가 상승의 이유로) 가장 크다고 본다"고 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셀 사업부만 떼서 하반기 물적 분할 후 내년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것과 관련해 이탈한 자금들이 SKIET로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런 모습이다.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이벤트가 등장할 경우, 그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8월 예정된 3개월 의무보유 확약(209만주) 만료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시점 등을 주목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주식 시장의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SKIET의 주가 상승을 펀더멘탈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현 연구원 역시 "현 시점에서 SKIET의 주가 수준은 이미 적정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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