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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 ② 5G 'SA 시작·28㎓ 도전'


5G 기술 향상으로 품질 제고…28㎓ 활용사례 늘고, 특화망까지

KT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올 하반기 5G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5G 기지국을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진화한 기술을 적용,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가입자도 연말엔 2천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2.8㎓ 5G는 활용 사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통신3사가 서비스를 늘려나가는 한편, 기업간거래(B2B) 용도로 비통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또한 통신3사는 주력 사업인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로 투자회사를 신설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부문 매출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 'SA'로 진화하는 5G 기술…체감품질 높인다

3.5㎓ 5G 주파수 대역에서의 단독모드(SA) 서비스가 본격화 된다. 첫 타자는 KT다. KT는 오는 15일부터 5G SA 상용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5G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NSA는 제어 부분은 LTE망, 데이터 부문은 5G망으로 분리 서비스하는 반면 SA는 제어와 데이터 모두 5G망으로 처리한다. SA는 LTE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NSA 방식에 비해 지연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운용 중인 NSA 코어 장비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 SA 서비스를 함께 수용 가능하도록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SA를 준비 중이다. 다만 시기나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5G 코어·기지국 장비만을 이용하는 KT의 SA 기술인 '옵션2'가 아닌 LTE 네트워크와 결합된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한 차세대 5G 표준 SA 기술 '옵션4'를 준비 중이다.

옵션2는 LTE 결합 없이 5G 네트워크만 활용할 수 있어 대다수 통신사가 사용중인 NSA대비 속도・품질에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이 준비하는 옵션 4는 기존 5G SA 기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NSA 방식과 동등 이상의 속도와 품질의 제공이 가능한 것은 물론,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SA 특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상용화 시기는 2년 내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SA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으로 적절한 시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통신3사가 SA를 상용화에 나선 것은 5G 품질과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5G SA가 되면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가상 분할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서비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가능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기존 5G 구축이 더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 5G를 우선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SA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G 가입자는 올해 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상용화 2년만에 1천500만을 넘긴데 이어 통신3사가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면서 500만 가입자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속속 늘어나는 28㎓ 활용…B2B 특화망 활성화

28㎓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서비스 활용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28㎓ 시범사업을 시작,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통신3사와 활성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28㎓ 대역은 주파수 특성상 회절성이나 투과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품질 확보하가 쉽지 않고, 설치해야 하는 기지국도 더 많다. 정부는 장비사인 삼성전자와 통신3사 등과 TF를 꾸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고, 최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28㎓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는 만큼, 지하철에서의 28㎓ 5G는 백홀 형태로 제공된다. 소비자들은 와이파이를 통해서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있게 된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통3사는 스포츠 중계나 경기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정 공간에 28㎓ 5G를 백홀로 제공하는 형태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잠실야구장, 제주경기장에 28㎓ 기반 가상현실(VR)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수원 위즈파크, 목동 체임버홀, 수원 칠보 체육관에서 28㎓ 기반 홀로그램 화상 팬미팅과 자율주행 AI로봇, 언택트 응원 라이브 영상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부여 정림사지 및 공주 공산성·광주 챔피언스 필드, 벡스코, 충북 음성골프장에서 박물관 미디어홀 및 역사 콘텐츠를 선보이고 시그니처홀 경기 생중계 등을 진행한다.

통신3사가 연말까지 의무 달성해야 하는 28㎓ 5G 기지국 약 1만5천개 구축 여부도 관심사다. 통신 3사는 28㎓ 5G를 시기상조로 보고 기지국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정부가 기업간거래(B2B) 5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나 삼성전자 등 비통신 기업에도 28㎓와 4.7㎓ 대역 주파수를 개방한다. 특화망 활용 사례로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의료, 로봇 등이 있다.

28㎓는 설치해야 할 기지국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만큼, 4.7㎓ 대역 대비 주파수 할당대가와 전파사용료를 대폭 감경해 주기로 했다. 주파수는 오는 10월부터 한 달간 할당공고를 거쳐 11월 말경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SKT, 통신·투자로 인적분할…비통신 키우는 KT·LGU+

오는 11월 1일,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 회사로 나뉜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로 출범한 지 37년 만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회사와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하한다. 존속회사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하며 신설회사는 임시주주총회 전 확정한다.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천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 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신설투자사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등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존속회사에는 신설회사에 배치한 16개 기업을 제외한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서비스와 관련한 기존 투자한 기업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신설회사 대표는 현 SK텔레콤 CEO인 박정호 사장이 맡는 것이 확정됐다. 존속회사는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투자사의 목표는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원 달성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도 기존 통신사를 넘어 비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하는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비통신 사업 부문을 전체 매출의 50%까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20% 수준에서 2025년 30%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B2B에서는 LG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하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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