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강서구 일가족 부검…경찰 "1명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변사자 3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외력의 작용을 의심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 중 1명은 혈액 간이검사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사망자들의 통화 내역, 주변 폐쇄회로(CC)TV, 검안 소견 등을 종합하면 지난 1∼3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직접 사인이 불분명한 2명에 대해서는 약독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 A씨와 그 아들, 이들과 친척 관계인 여성 B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아들인 C씨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씨와 그 아들은 평소 함께 생활했으며 B씨는 다른 지방에서 따로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외부인의 침입 흔적,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만한 흉기 등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였으며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 지원을 받아왔다. B씨 역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