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씨티은행 노조, '고배당·구조조정' 문제 지적…"급한 부문 매각 안돼"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방향 토론회서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소매금융 철수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씨티은행 노동조합]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매각을 둘러싼 진통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높은 인건비에 따른 고용승계 부담으로 통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 측은 인수 이후 고배당과 구조조정을 문제로 지적하며 전직, 희망퇴직, 재배치 등의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국제사무금융노조 IT서비스노조연합한국협의회(국제사무금융노조) 주관과 이학영 민명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진교 정의당의원 주최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사례를 통해 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칼라일 컨소시엄, 한미은행 인수단계부터 '특혜'

토론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한미은행을 인수하기 전부터 오류가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 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금융노조 측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던 2000년 9월 은행법에선 사모펀드의 은행지배를 금지하고 있었음에도 칼라일은 편법을 통해 사실상 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은행법에선 주식보유한도 10%초과를 금지하고 있었지만 2004년 3월 금융위는 은행법 제16조 '외국은행특례' 사유를 들어 특례승인 한 바 있다.

진창근 전국금융노동산업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 지부 위원장은 금감위가 이 컨소사엄 승인사유로 "선진금융기법 도입을 통한 은행산업의 효율성 제고 및 국내은행의 대외 신용도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지만 이 조차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적 영업망 구축을 통해 국제적 신인도 제고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씨티그룹이 칼라일로부터 한미은행을 인수한 후 금감위에 제출한 '씨티그룹의 향후 한미은행 주요 경영방향 주요 내용'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인수시 ▲중소기업 및 고소득측에 대한 맞춤서비스 ▲위험관리, 콜센터 및 보안시설 등 조직전반에 대한 전산시스템 개선과 통합 ▲연간 5% 이상의 총자산증가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2004년~2020년 사이 KB국민은행 및 신한은행 등 타 은행의 총자산 규모 추이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179조7천억원에서 422조1천억원으로, 신한은행은 65조4천억원에서 396조7천억원, 우리은행은 106조애서 358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52조1천억원에서 45조2천억원으로 6조9천억원(약 13.24%) 감소했다.

◆씨티그룹 "고배당과 구조조정 야기하며 사태 악화 시켜"

더불어 노조 측은 씨티은행이 7년간 희망퇴직을 받지 않고 10년간 신입공채를 미실시하며 직원 수백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한미은행을 3조1천억원으로 인수 이후 현재까지 배당과 용역비로 4조2천억원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말 통합 당시 전국 238개였던 영업점이 현재 39개로 축소됐다.

진 위원장은 "승인 시 제출한 이행조건에 대해 현실화되지 않았고, 금융시장 발전 보단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절감의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은행은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노동조합의 계속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매수 의향자가 없는 상황에서 조급히 부문 매각을 추진하면 2천명 이상의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전직, 희망퇴직, 재배치 등의 방안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지 17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자산관리(WM)·신용카드·대출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결정했으나 높은 인건비에 따른 부담으로 통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단계적폐지 실행을 검토 중이며 내달 구체적 매각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씨티은행 노조, '고배당·구조조정' 문제 지적…"급한 부문 매각 안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
'MWC 2025' KT K-팝 스테이지 오픈
'MWC 2025' KT K-팝 스테이지 오픈
KT, 'MWC 2025'에서 AI와 결합한 K-컬처 알려요
KT, 'MWC 2025'에서 AI와 결합한 K-컬처 알려요
[아이포토] 3·1절에 울려 퍼지는 타종과 만세삼창
[아이포토] 3·1절에 울려 퍼지는 타종과 만세삼창
회동하는 이재명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
회동하는 이재명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
여·야·정 국정협의회 2차 회의 무산
여·야·정 국정협의회 2차 회의 무산
국정협의회 무산 관련 백브리핑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국정협의회 무산 관련 백브리핑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야6당 순직해병 특검법 의안과 제출
야6당 순직해병 특검법 의안과 제출
기자회견 갖는 국민의힘 의원들
기자회견 갖는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