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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스타트업 '어미새'로 변신…혁신기술 '발굴'


호반건설·SK에코플랜트 등 스타트업 투자 나서…미래먹거리 확보 포석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사들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스타트업 특성상 관련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건설사들이 직접 펀드를 조성하거나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임팩트 투자사인 D3쥬빌리파트너스와 함께 친환경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투자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와 D3쥬빌리파트너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공모한 '2021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중 환경부 미래환경사업 계정에 지원해 지난달 최종 선정됐다.

모태펀드를 포함해 SK에코플랜트 등이 1차로 출자해 펀드를 결성하고, 향후 ESG 투자에 관심 있는 금융기관들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약 300여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플랜에이치 CI. [사진=호반건설]

중견사 가운데는 호반건설의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호반건설은 김대헌 사장을 주축으로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신기술을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 내 건설사들의 호반써밋 아파트에 적용하고, 상품 차별화한다.

호반건설은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프롭테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의 김대헌 사장이 지난 2019년 플랜에이치를 설립했다. '액셀러레이터'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투자·연결·판매 등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으로 말한다.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는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씨브이티(이하 CVT)', 디지털트윈 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CVT와 쎄슬프라이머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난 2019년 하반기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팁스는 지난 2013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이 초기 투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구조다.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회사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올해부터 신기술을 활용하는 건설사들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프롭테크와 같은 건설 관련 벤처에 투자를 단행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와 스타트업의 적절한 공생 관계가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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