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준석표 혁신'이 보수 심장 TK(대구경북)의 두터운 보수세를 넘어설지 주목받고 있다.
현 정당사를 뒤흔든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TK 정가 기류는 아직 이 대표의 파격행보를 우려하는 모양새가 강하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핵심 당직자들 대다수가 최근 이준석 대표의 파격 행보가 아직 낯설고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기에 앞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취임이후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 방문과 호남 직행 행보, 관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등의 파격 행보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이면서도 이 대표의 첫 파격 행보인 '탄핵 정당론'과 관련, 찬반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실제 국민의힘 대구시당 모 핵심당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향수가 강한 TK에서 "탄핵은 정당했다. 사면론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정면승부가 대표 당선으로 먹혀 든 것으로 판단하겠지만 정작 표심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쏠린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표 선거 당시인 지난 3일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보인 이 대표의 탄핵정당론과 관련, 전국적으로 '탄핵당' '꼰대당' 이미지 탈피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TK 표심이 나경원 후보에게 쏠리는 등 박근혜 탄핵에 대한 정당성과 두터운 TK 보수세는 뚫지 못했다는 얘기다.
일부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당장 탄핵 배신자 프레임을 떨치기 위해 오는 20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동행포럼 창립 이후 유 전 의원에 대한 TK 민심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이준석 대표 등 TK 옛 바른정당계 의원과 다소 옅어졌지만 옛 친박계 의원간 신경전까지 번질 기세다.
실제 다음달 선출 예정인 국민의힘 대구시당 차기 위원장 자리를 둔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돼 있다.
현 곽상도 위원장(대구 중남구)에 이어 이미 잠정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된 재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공교롭게 옛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면서 정가 일각에선 새롭게 태어나는 국민의힘에 걸맞게 옛 바른정당계 재선 의원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이 차기 시당 위원장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류 의원은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현 시당 위원장인 곽 의원과 차기 시장 후보 경선도 예상된다.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 역시 바른정당계 출신 재선인 김희국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자칫 이준석 대표 후폭풍이 TK 정가에 바른정당계와 친박계간 내분으로 치닫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현 국민의힘에 계보가 많이 옅어지고 있지만 TK 정가는 되레 바른정당계와 친박계 계보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면서"이는 바른정당계 이준석 대표 당선이 가져다 준 또 다른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TK 국민의힘은 빠른시간내 의원간 단합과 통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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