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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티, 경영권 분쟁 일단락…항공 MRO 신사업 속도


현 경영진 임시주총 완승…30억원 CB 발행해 신규 투자 자금 확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화전기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디티 현 경영진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완승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이디티는 신규 대표 선임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디티]

◆ 소명섭·강시철 각자대표 체제 구축…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티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소명섭 대표와 함께 강시철 현 프라나랩 대표를 각자대표에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강 대표는 소 대표 측 인사로 지난 2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이디티 이사회는 아울러 '포트해밀턴조합1호'를 대상으로 3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CB의 표면이율은 0.0%로, 내년 6월부터 주식으로의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주식 전환(전환가액 1천45원)에 따른 신규 발행 주식은 총 287만813주로, 현재 총 발행주식의 4.18% 수준이다. 이디티는 확보하는 자금을 신규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트해밀턴조합1호'의 자금 출처는 해외 항공 임대·리스 전문회사인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 한국 관계자들로 알려졌다.

당초 이디티는 '포트해밀턴조합1호'와 '포퓨쳐엔젤투자조합1호'를 대상으로 6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이와 함께 임시주총에서 마크 사이몬 라키(Marc simon larchy) WSA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추진했다.

그러나 소 대표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대주주 이화전기(지분율 21.47%)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며 유상증자 계획이 유예된 상태다. 이디티는 대신 CB 발행을 통해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디티는 지난 3월 소 대표 취임 이후 항공 MRO(정비·수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임시주총에서 회사 정관을 변경해 항공기 정비·임대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포트해밀턴조합1호'를 대상으로 한 CB 발행도 항공 MRO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임시주총, 소 대표 측 완승으로 경영권 분쟁 일단락

지난 20일 열린 이디티의 임시주총은 소 대표 등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이화전기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목을 끌었다.

소 대표는 이화전기 대표로 있던 지난 3월 이화전기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김영준 회장이 회삿돈을 유용했다고 폭로하며 회사에서 강제 해임된 바 있다. 이디티 대표에 선임된 이후에는 기존 박종완 각자대표를 해임하고,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진 선임에 나서는 등 이화전기 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이화전기 측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소 대표 측이 외부 세력과 함께 이디티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임시주총은 소 대표 측의 이사선임안을 놓고 양측이 표 대결을 펼친 끝에 강 대표를 비롯해 박재점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최윤근 현 이디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소 대표 측이 주도한 항공 MRO 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모든 안건이 소 대표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화전기가 이에 불복하고 또 다시 주주 제안으로 임시주총을 열어 사내이사 해임안 등을 상정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사 해임을 위해서는 의결주식의 3분의 2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표 대결에서의 승산은 낮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소 대표 등 현 경영진은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 대표는 주주 서한을 통해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항공 MRO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예정이었던 마크 사이몬 라키 WSA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김명립 전 공군대장 등의 사외이사 선임은 이화전기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이 인용됨에 따라 등기에서는 제외하지만, 관련 항공 MRO 사업진행과 중요 인적자산의 지원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WSA는 아시아나항공에 3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듯, 이디티의 미래 사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디티는 4월말 현재 300억원의 유동성 자금과 정상적 영업활동으로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경영업무를 진행 중으로, 향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신사업을 접목한다면 초우량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상승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디티는 전략유도무기, 항공전자, 전술통신체계 등 방위산업과 발전소용 제어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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