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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북극 바다에 대륙 빙하 있었다


극지연, 48만 년 동안 북극 축치해 대륙 빙하 확장양상 규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과거 북극에 넓은 면적의 대륙 빙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빙하기 때 북극 바다를 덮고 있던 빙하가 움직인 흔적을 찾아냈다. 북극해 빙하의 존재는 앞선 연구들에서 확인됐는데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 북극해는 빙하 대신 약 2~3m 두께의 바다 얼음(해빙)으로 덮여 있다. 지구 가열화 영향으로 바다 얼음의 면적이 줄면서 수십 년 뒤 여름이면 북극에서 ‘얼음 없는 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북극 바다를 덮고 있던 빙하가 움직인 흔적을 찾아냈다. [사진=극지연구소]
국내 연구팀이 북극 바다를 덮고 있던 빙하가 움직인 흔적을 찾아냈다. [사진=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진영근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세 차례 북극 축치해(Chukchi Sea)를 탐사하고 축치해저고원 남쪽에서 기원한 대륙 빙하가 중기 플라이스토세(약 48만 년 전) 이후 네 차례 확장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축치해저고원은 깊은 수심으로 이뤄진 주변 해저 평원과 비교했을 때 얕은 수심과 넓고 평평한 정상부를 가지는 높은 해저 지형을 말한다. 대륙 빙하는 5만㎢ 이상의 면적을 가지는 평평하고 두꺼운 얼음 덩어리이다. 빙상(ice sheet)이라고도 부른다. 남극대륙과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이 대표적이다.

축치해 빙하는 초기에 북서쪽으로 확장했는데 빙하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동시베리아해에서 뻗어 나온 빙하와 합쳐져 중앙 북극해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최대 100m 깊이의 해저 지층 탐사자료를 50cm 이하의 고해상도로 분석해 빙하가 확장하면서 쌓인 대량의 해저 퇴적물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3차원 정밀 해저지형도를 작성해 빙하의 움직임을 해석했다.

이번 연구가 진행된 태평양 쪽 북극 바다는 대서양 쪽과 비교해 바다 얼음이 두꺼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지구 가열화로 바다 얼음이 녹고 활동 반경이 늘어나면서 2010년 들어 관련 연구가 활발해졌다. 우리나라는 국내 유일 쇄빙선 아라온호 덕분에 탐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오는 7월 아라온호를 타고 다시 북극 항해에 나서 지구물리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김 수관 극지연구소 박사는 “추가 탐사로 해저 지형자료를 확보하고,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빙하의 확장이 해저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4월호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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