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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의 취임 1년 성적표


작년 매출실적 성장 속 영업손실 커져…각종 리스크도 '산재'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한국맥도날드]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취임 후 1년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출 실적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실속은 못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손실 등이 커지며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83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더 적자가 늘어났다. 매출은 7천91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9.1% 늘어났지만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려는 여전하다.

맥도날드 측은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적자가 커진 것이지 영업 상황 악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 등 투자를 확대한 것이 영업 손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속 가능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한국맥도날드 실적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의 국내 영업 불안 요소는 여전히 산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 33년 만에 버거킹에 추월 당해…광고 논란으로 '불매운동' 언급도

먼저 매장수가 지속 하락세다. 맥도날드의 국내 매장 수는 지난 2017년 447개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에 415개로 내려 앉았고 지난해 407개, 올해 3월 기준 40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장 감소세에 대해 "경영 효율화 차원의 전략적 매장 축소"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되레 줄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이런 영향으로 33년만에 매장수로 처음으로 버거킹코리아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3월 말 기준 매장수 411개를 기록하며 올해 3개 매장을 추가로 접은 맥도날드(404개)를 완전히 제쳤다. 1984년 국내에 처음 1호점을 연 버거킹코리아는 1988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공세에 밀려 지난 33년 동안 매장 수를 추월한 적이 없었다.

또한 맥도날드는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를 모델 기용했다가 '불매운동' 기업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유튜브에 재재를 모델로 한 '빅맥 마니아 취향저격! 맥도날드 한정판 빅맥 런치박스 출시' 영상을 이달 초 게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페미와의 전쟁을 시작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재재)을 모델로 쓰는건 마케팅팀 페미들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라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맥도날드의 광고 논란은 또 있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당시에도 봄 신제품인 '슈슈버거'와 '슈비버거' 광고가 독일 아티스트가 제작한 영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맥도날드 측은 해당 광고 송출을 중지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유통가에 연이어 퍼지고 있는 남성 혐오 논란이 한국맥도날드에 불붙은 것이지만 더 신중해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이게 왜 그렇게 문제인지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우리사회를 둘러싼 젠더 갈등이 날로 심해지는 양상을 고려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전경 [사진=뉴시스]

◆ 할인률 하락에 등돌린 소비자 '속출'에 극복해야할 '햄버거병' 이미지까지

지난 2월에는 가격 인상에 이은 '맥올데이' 등의 폐지로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해 1월 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부임 후 우호적으로 바뀐 맥도날드에 대한 여론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소비자 기준 할인폭이나 할인 대상이 줄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월 24일 햄버거 세트 3종을 4천900원에 판매하는 맥올데이와 불고기버거 등을 2천원 이하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복의 나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빅맥 등 제품 30 종의 가격도 3% 가량 올렸다.

이처럼 맥도날드는 특정 시간에 관계없이 제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맥올데이' 대신 맥런치를 내새웠고 맥런치 시간 이후에는 빅맥세트와 상하이버거 세트를 불고기버거에 더해 스페셜 세트로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행복의 나라 메뉴인 불고기버거, 햄버거, 커피 등까지 폐지되면서 실질적으로 전체 메뉴 평균가는 상승해 맥런치 도입이 생색내기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도 맥도날드에 대한 부정적 게시글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햄버거병' 관련한 브랜드 이미지도 남아있어 이 부분도 극복해야할 문제로 꼽힌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한국 맥도날드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와 당시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의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사실상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다만 검찰은 일부 매장에 오염된 패티가 남아있는데도 소진됐다고 속인 한국 맥도날드 임원 김모씨와 패티 납품업체 임원 송모씨, 황모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사건은 2017년 7월 한 소비자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며 수면에 올라온 사건이다.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국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커진 것으로 볼 때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어 있고 '맥날은 거른다'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이미지 확대를 위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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