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16조1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1조8천억원 늘어나며 기존 최대치인 2000년 11월 7조4천억원 증가분을 크게 뛰어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 들어 1월 7조6천억원, 2월 6조7천억원, 3월 6조5천억원 등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4월에는 SKIET 공모주 청약이 사상 최대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SKIET에는 청약 증거금이 81조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청약 전 3영업일 기준으로 추정해본 결과 4월 늘어난 기타대출 11조8천억원 중 9조원대 가량은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로 추정된다"며 "이들 자금은 청약 이후 5월 들어 상당 부분 상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SK바이오사이언스나 빅히트 등의 공모주 '대어' 청약 당시에도 신용대출이 크게 발생했으나, 청약 일정이 월 중에 진행되면서 다시 상환된 자금들이 월말 대출 수치에 잡히지 않았었다"고 풀이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조2천억원 늘어나며 전달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는 지속됐으나 주택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집단대출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4월 은행 기업대출은 11조4천억원 증가하여 4월 증가액 기준으로 속보 작성 이후 두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9조5천억원 늘었고, 이 중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은 3조8천억원 증가했다.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대출은 2조원 늘어났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로 전환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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