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로 '제로'에 가까웠던 내국인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가 모처럼의 활기에 반색하고 있다. 관광업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육책으로 내놨던 무착륙 관광비행이 다음달 대폭 확대되며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운영을 중단해온 김포공항점의 문을 다시 열기로 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고객들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 무착륙 비행 이륙하니 매출 139%↑
30일 업계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의 숨통을 그나마 틔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4개월 간 관광비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총 88편이다. 이용자는 모두 9천636명이었다. 이 가운데 면세점을 이용한 관광객은 8천500여명이었고, 1인당 면세품 구매액은 평균 1천375달러였다. 600달러 이상을 구입해 세금을 납부한 관광객은 4천600여명이었다.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던 면세점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70% 늘었다. 2월에는 35%, 3월에는 25%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3월 매출이 지난해 4~12월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도 120% 급증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도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무착륙 관광비행 활성화를 위해 인천공항에서만 운영하던 무착륙 비행을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김포와 김해, 대구공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항공편수는 총 36편으로 운항 지역은 일본이다.
특히 김포공항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지 1년여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5월 한 달간 21회의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3월 중순부터 휴업을 이어온 김포공항점의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도 각각 13회, 2회에 걸쳐 무착륙 관광비행이 운영된다.
◆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프로모션으로 분위기 잇는다"
무착륙 관광비행이 전국 공항으로 확대되는 만큼 면세점들도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들은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5월부터 오프라인 매장 이용고객에게 제공하는 LDF페이 적립금을 최대 60만원에서 63만원으로 늘린다. 인천공항점에서 제공하던 뷰티키트를 김해와 김포공항점에서도 증정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2편에서 6편으로 확대하고, 아시아나항공과 롯데호텔과 함께 '에어텔'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라면세점은 5월 한 달간 '최대 80% 할인' 이벤트를 연다. 구매금액별로 최대 76만원의 S리워즈 포인트를 증정하는 행사도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최대 70% 할인율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면 최대 83만원의 선불카드 페이백 혜택을 준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제로에 가까웠던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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