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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 1Q 영업익 작년보다 44%↓정작 "슈퍼사이클 온다" 기대


연말 이후 '수주 폭발' 하반기 반영, "원하는 가격 아니면 도크 안 내줘" 자신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조선업 슈퍼사이클 직전인 2003년 초입과 유사한 상황으로 본다"

(한국조선해양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29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7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감소한 금액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 시운전 중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 시운전 중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다. 지난 연말부터 분위기가 크게 반전된 상황인데 선박 수주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계가 싹쓸이 중이다. 이같은 성과는 하반기 이후 성적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날 공시한 1분기 매출액은 3조6천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감소했다. 순이익은 636억원으로 61.4% 줄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한 176억원이다. 매출액은 6천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조선업과 같은 수주기반 산업의 경우 다른 분야와 달리 수주계약 금액을 곧바로 매출로 반영하지 않는다. 선박 공정별로 나눠 반영하는 게 일반적인 회계 관행이다. 그 때문에 선박 규모에 따라 수주금액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1~2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조선업 발주량 누계는 1천24만CGT다. 그 중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532만CGT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최근까지 발주된 초대형 유조선 27척 중 11척을 수주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은 지난해 초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과거 조선업 슈퍼사이클 직전인 2003년 초입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상당히 많은 컨테이너선이 발주됐는 데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선가(선박가격)이 되지 않는다면 도크(건조 시설)를 내줄 이유가 없다"며 "코로나19에서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것이냐 등이 맞물리면 슈퍼사이클이 다시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박 발주 및 수주량의 가파른 회복으로 철강가격도 빠르게 인상되는 분위기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이미 1분기까지 전 분기 대비 10%가량 선박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컨콜에서 "현재 하반기 철강재 가격을 협상하고 있고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주잔고 2.5년치로 이미 안정적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 협상 우위가 조선소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큰데, 철강 가격인상은 선가 상승으로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석근 기자(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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