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닷컴 "류현진 부상이라면 토론토엔 불운"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류현진(34)이 뛰거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다치고 있다.

류현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까지 순항했다. 그런데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매뉴얼 마르고를 상대한 뒤 토론토 더그아웃을 향해 사인을 보냈다.

마르고는 류현진에게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더그아웃에서는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과 투수코치, 트레이너, 통역이 나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살폈다. 류현진은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쪽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결국 후속타자 조이 웬들 타석을 앞두고 두 번째 투수 팀 마이자와 교채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자진 강판이다.

류현진은 교체 전까지 3.2이닝 동안 62구를 던졌고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과 몬토요 감독은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토론토 선발진은 이미 부상자로 넘친다"면서 "류현진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래도 '에이스'가 탈이 난 상황은 팀 입장에서는 걱정거리"라고 전했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네이트 피어슨과 로스 스트리플링이 빠졌다. 두 투수는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고 선발진 한 축을 맡았던 태너 로어크는 부진을 이유로 중간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MLB 닷컴은 "류현진이 IL에 등재가 안된다면 토론토와 선수 본인에게는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류현진이 빠질 경우 기간과 상관 없이 토론토 선발진 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IL에 오르거나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경우 토론토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성한 선발진 중에서는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매츠 2명만 남는다.

MLB 닷컴은 또한 "토론토는 현재 불펜 데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류현진이 만약 다음 선발 등판을 건너 뛸 경우 팀 마운드에는 과부하가 걸릴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