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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대형마트…언제 잘릴지 모르는 근무자들


2년 새 19개 점포 폐점, 일자리 3000여개 사라질 판

지난달 폐점한 롯데마트 구리점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지난달 폐점한 롯데마트 구리점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실적이 부실한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모양새다. 잇따른 폐점으로 마트 근무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2천300여개에 달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사라지고 있다. 2019년 125개 점포를 운영했던 롯데마트는 지난해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12개 점포를 폐점했다. 올해는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을 닫았고, 10개 안팎의 점포가 추가로 정리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대전 탄방점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 가야점과 대구 스타디움점의 폐점 및 매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탄방점은 지난 2월을 영업을 종료했고, 다른 지점도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이마트도 동광주점과 인천공항점 등 2개 매장을 다음달까지 정리할 방침이다.

대형마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오프라인 매장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폐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나, 출퇴근 문제 등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퇴사의 길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만5천214명으로, 2018년 말 대비 804명 줄었다. 롯데마트의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만3천661명에서 1만2천94명으로 감소했다. 1567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홈플러스가 폐점을 했거나, 예정 중인 6개 지점에서 일하는 근무자 840여명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대형마트의 폐점은 대형마트 근무자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마트 근무자 외에도 임대업체, 용역업체, 수많은 납품업체에도 영향을 끼치며 1개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945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반경 3km 이내의 범위에서 429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총 1천374명의 고용이 감소하는 것이다.

업계는 대형마트의 폐점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그동안 규제 일변도의 유통산업정책에 따른 결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규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선 대규모 점포와 전통시장을 경쟁관계로 보는 시각이 구태라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의 성장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에 맞춰 각종 규제와 정책도 변화해야한다"고 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등은 지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규제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은 출점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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