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한글과컴퓨터 뷰어에서 한컴의 개방형 문서 형식(.hwpx)을 지원하지 않아 문서 내용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일부 정부부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컴 측은 해당 부처와 논의해 패치를 설치,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컴은 지난 15일 데이터 분석 편의성 등을 이유로 한컴오피스 문서의 기본 확장자를 개방형(.hwpx)으로 바꾼 바 있다. 기존에도 hwpx 형식을 지원은 해왔으나 이번에 hwpx를 기본값으로 설정한 것.
다만, 최근 한 부처에서 한컴오피스로 hwpx 문서를 작성·저장하고 이를 한컴 네오 뷰어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서의 본문 내용이 누락되는 현상이 발생한 정황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컴오피스가 미설치된 PC에서 네오 뷰어를 통해 hwpx 문서를 불러오는 경우 불완전한 형태로 결과물이 출력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소위 '깨짐 현상'이 일어난 것.
이 정부 관계자는 "네오 뷰어에서 hwp 문서는 잘 읽히나 hwpx 문서의 경우 본문의 표가 사라지는 등 현상이 발생한다"며 "망간 전송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은 hwpx 문서의 경우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한컴은 조사 직후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한컴 네오보다 상위 버전인 한컴 오피스 2018, 2020 등 최신 버전에서 hwpx를 작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공공 고객으로부터 요청이 있을 시 신규 패치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설치 일정을 논의하는 등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우 통상 보안 정책이 있고 패치 서버도 별도로 존재한다"며 "또 패치를 적용했을 때 사용 중인 다른 SW에 영향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해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hwpx는 신규 지원 형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뷰어가 모든 버전의 hwpx 문서를 제대로 불러오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컴은 오피스 2014 버전 출시 시점인 지난 2013년 10월부터 hwpx 형식을 지원해왔다.
hwpx는 한국산업표준에 정의된 개방형 워드프로세서 마크업 언어(OWPML)를 기반으로 한 xml 형식 문서 규격이다. xml 문서 내용은 기계판독이 가능(머신리더블)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별도 처리 과정 없이도 문서 내 데이터를 분류·추출할 수 있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문서 활용도가 높아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xml 형식을 지원하고 있다. docx, pptx, xlsx 등이 그 예다.
현재 한컴오피스 2010~2020년 버전은 hwpx 형식을 지원한다. 2014년 버전부터는 이번에 나온 패치를 통해 hwpx를 기본 문서 확장자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2007년 이번 버전은 별도 지원이 안돼 한컴 웹오피스를 통해서만 해당 문서를 열거나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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